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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수원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3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농촌 동물무덤' 문제점 새로운 관점 접근
'군공항 이전·사드' 현상만 소개 아쉬워
경기불황 '도민 고충' 밀착형 기사화 필요

경인일보 3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3일 경인일보 3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허성수(안산상록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 천진(민주노총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 의장) 위원, 송원찬 (경기복지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위원이 참석했다.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경인일보에서는 김순기 사회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3월 독자위원회는 수원 군공항 이전을 다룬 보도와 대선을 앞두고 경기지역 맞춤형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경인일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의견 제시로 시작됐다.

이을죽 위원은 "경인일보의 대선 보도준칙은 대선후보들에 대한 공정하고 독자적인 기사를 기대케 했다. 국정 혼란 등 중요한 시기에 경인일보가 선택적으로 특별 취재반을 구성해 도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것이라 믿는다. 지역 신문의 리더이자 경기도 대표 신문으로서 경기도민이 바라는 점이나 대선후보 및 정당 별 유익한 정책이 무엇인지 등 도민 맞춤형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성수 위원도 "보도 준칙 합의에 대한 부분은 다른 신문에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정당에 대한 색이 확실한 중앙지 등에서 시도할 수 없는 부분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허 위원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수원 군공항 이전 및 사드 후폭풍에 대한 기사에 대해 지적했다. 허 위원은 "수원 군공항 이전 및 사드에 대한 보도 빈도는 높았지만, 대부분 현상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쳤다. 지역과 관련되거나 안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기에는 다소 중개 방송식 보도로 느껴졌다"며 "전체 시야를 알 수 있는 깊이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돼 종합적인 기사로 한번을 다루더라도 심층적으로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보도된 '느림보 단속 비웃는 카지노술집 간판 걸고 성업 중' 기사에 대해 허 위원은 "단속을 유도하고 정화를 해줬던 좋은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박은순 위원은 "이달은 대선 및 국정혼란에 대한 특검, 재판 등 국가적인 사안이 많아 시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정책의 변화 과정 등이 보도되지 못한 것 같다"며 "22일 보도된 '문 닫는 음식점, 전통시장 외상 부도' 기사와 같이 경기 불황으로 도민들이 겪는 고충을 알리는 생활 밀착형 보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박 위원은 "장애인이 처해 있는 상황이라던가 성장 이후 가족이 짊어져야 하는 책임 등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계층의 보도도 필요하다. 경인일보가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에 이들의 복지 강화가 수반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문기 위원은 "사드 후폭풍의 근원적인 문제는 정부 등이 사드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는데 있다. 예를 들어 중국 관광객 감소에 대한 부분을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을 이끌면 되지 않겠느냐 등의 문제 해결이 아닌 임시방편의 정책만 내놓는 실정이다. 특히 정부는 중국의 관광정책에 대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관광객 감소의 문제는 중국의 관광정책에 대한 변화가 중요하지 사드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고 보면 오판이다. 경인일보가 이런 중국의 관광정책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은 "2일자 게재된 '농촌은 지금 동물무덤' 기사는 새로운 관점에서 향후 문제로 불거질 수밖에 없는 침출수 및 악취 문제를 다뤘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살처분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질병 및 감염의 사례가 있어 금지토록하고 있다"며 "우리도 살처분에 따른 문제점을 심층 있게 다뤄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천진 위원은 "노동자의 임금 체불 및 착취에 대한 기사가 종종 보도되는데 이는 노동자 입장에서 매우 힘이 되고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구제역 및 인플루엔자,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기사도 지역 언론이 다뤄야 하는 사안이며, 경인일보가 이에 대한 지자체 등의 대책 수립 등도 잘 이끌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원찬 위원은 "오는 24일 시민단체와 도당 책임자들이 토론회를 갖는데, 이에 앞서 경인일보가 경기도와 연관된 정책이 보다 잘 수용될 수 있도록 도 맞춤형 기사를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장동빈 위원은 서면을 통해 "2일 보도된 '늙어가는 경기도' 기사는 도내 현실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동이 줄고 노인이 늘어나는 만큼 고령을 위한 일자리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김준호 위원도 "수원 군공항 기사 보도 시 사회단체 주장이 주로 다뤄지는데 군공항 이전은 국가적 안보상 중요한 일로, 국방부 등 정부의 의견도 함께 기사화 해 독자로 하여금 균형적 사고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서면을 통해 밝혔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