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령서점 양산 도서구입 입찰제' 보도 신선
'빌라공사 건물위험' 현장 민원기사 돋보여
크루즈관광객 확보 구체적 대안없어 아쉬워
경인일보 인천본사 3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26일 오후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도성훈(동암중학교 교장), 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 이도경(명품스피치교육원 원장)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윤미경 독자위원은 인천 섬지역 곳곳이 때아닌 광산개발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는 현실을 보도한 <인천 도서지역, 광물채굴권 놓고 '커지는 갈등'>(1일 19면) 기사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윤 위원은 "인천의 섬은 모두가 인정하는 소중한 자연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난개발로 황폐화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취재와 고발로 소중한 섬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환경문제의 시각을 벗어나 섬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해도 모래 채취나 광산 개발로 얻는 경제적 이익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인천시민의 재산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도 신문의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은 도서구입 입찰제와 관련해 2차례에 걸쳐 보도한 기획기사 <유령서점 양산하는 도서구입 입찰제> 기사도 신선했다고 했다. 그는 "일부 도서관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도서 입찰시스템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지역 서점을 활성화하고 지역 내 독서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또 지역 주민의 민원을 다룬 <이웃 빌라공사에 건물 기울고 금가>(17일 23면) 기사도 좋았다고 했다. 그는 "남구 주민들이 인근에서 공사 중인 빌라의 영향으로 건물이 기울어지고 불안에 떠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 기사였다"며 "민원성 기사가 취재도 힘들고 기사화도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현장에 찾아가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기사화했다. 이런 현장 민원 기사를 경인일보 지면에서 앞으로 더욱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도성훈 위원은 매주 1차례 게재되고 있는 본보 교육관련 기획 지면인 '경인신공'이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도 위원은 "우선 1개 지면 전체를 할애해 교육관련 지면으로 별도 편성했다는 점이 교육자의 입장에서 보기 좋았고, 또 교육관련 다양한 읽을거리와 소식을 싣는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지역 교육변화에 대한 흐름을 소개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서 핵심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교육 활동을 발굴해 기사화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경 위원은 인천지역 어민들이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 허가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를 규탄한 소식을 전한 <인천 어민 "어장 망치는 모래 채취 그만>(16일 23면) 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이 위원은 "바닷모래가 꽃게 등의 다양한 수산자원이 산란하는 장소인데,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해사 채취를 허가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바다와 어민들의 삶에 경인일보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언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기사도 많았다.
이 위원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때문에 인천 크루즈 관광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현 상황을 다룬 <인천 크루즈관광 '中 사드보복·평창올림픽' 풍랑예고>(3일 3면) 기사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인천시민으로서 안타깝고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기사에 인천시가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어떤 계획인지 궁금했다"며 "하지만 기사에서 이에 대해 잘 다뤄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경기·인천지역 미제 사건을 다룬 기사 <부천 야산 변사체 등 흐린기억속의 59건>(3일 22면)에 대해 "인천에서는 엽기적인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이 기사를 보고 또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최근 발표된 통계를 보면 인천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안전한 도시 가운데 한 곳이라는 조사도 있었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인천에 대한 긍정적인 것은 잘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59건 가운데, 인천에 해당 되는 것은 13건이어서 안심했지만, 도시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사는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햇다.
도 위원은 <밤낮없이 시민안전 호위하는 '7천여개의 눈'>(15일 18면) 기사가 균형을 잃어 아쉬웠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 기사는 우리 주변의 CCTV들이 시민 안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기능만 부각하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 측면뿐 아니라 개인의 프라이버시권 침해 가능성, 범죄 감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 등 부정적인 측면도 언급이 돼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