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성남 찾아 "국정 설계 준비 끝
성공한 대통령 되겠다" 지지호소
"이재명 시장 꿈 이루게 길 열것"

■홍준표
보수진영 주도권·'안보' 부각
막판 '문-안-홍 3자 구도' 전략
아산 방문 "'영충정권' 세우겠다"

■안철수
文겨냥 "자신과 생각다르다고
호통치는 최악 '불통대통령' 될것"
대구서 '지방분권 개헌 약속' 협약식

■유승민
'국토대장정팀'과 대구서 만나
담티역~범어사거리 걸으며 '유세'
"동성애 차별·성소수자 편견없다"

■심상정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
"승자독식·성장만능주의 넘어설것"
"청년 절절한 마음·절박한 삶 해결"


19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주요 후보들은 27일 24시간이 모자랄 만큼의 숨가쁜 유세 행보를 이어가며 열흘가량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수도권에서도 '최대 표밭'으로 꼽히는 경기도를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의 경기지역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수원역 방문 이후 꼭 열흘 만이다.

그는 이날 성남 야탑역 앞에서 이곳을 찾은 수백여 명의 시민들과 호흡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성남시민들께 보고합니다. 대통령 준비, 국정 운영 설계 모두 끝냈다"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해 현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언급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촛불 승리의 일등 공신인 이 시장이 꿈꾸는 대한민국 적폐청산과 대개혁이 저 문재인의 꿈"이라며 "이 시장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문재수' 역을 맡아 자신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김민교 씨와 유세현장에서 '깜짝 만남'을 갖는 등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이색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자치입법권·자치행정권·자치재정권·자치복지권 등 4대 지방 자치권을 보장할 것"이라며 '지방분권개헌 국민협약식'에 참석, 집권 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개헌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대3을 거쳐 6대4 수준까지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벌인 야간 유세에 이어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비롯해 김천과 충청권에서 릴레이 유세전을 펼쳤다.

홍 후보는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안보문제를 부각하면서 한때 형성됐던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를 선거운동 막판 '문재인-안철수-홍준표 3자 구도'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그렇게 되면 승리를 위한 40% 안팎의 득표율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홍 후보의 구상이다.

충남 아산 유세현장에서는 "오늘 주식이 폭등했다.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한국을 무시하는 'Korea passing(한국 왕따)'이 되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장담할 수가 없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영남과 충청이 함께하는 '영충 정권'을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이날 제주와 대구·경북에서 유세 활동을 벌였다. 안 후보는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민속오일시장을 잇따라 방문했으며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문 후보를 겨냥해 "(토론회에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이야기한다고 아랫사람 상대하듯 호통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대통령이 되면 역사상 최악의 '불통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대구 두류공원에서 2·28 기념탑을 참배하고, 대구시의회에서 지방분권 개헌을 약속하는 '국민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자신을 지지하는 '국토대장정팀'과 함께 대구도시철도 2호선 담티역에서 범어사거리까지 걸어가며 대구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영남대에서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유 후보는 영남대 유세현장에서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해 차별 또는 왕따를 하거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없다"면서도 "그것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 혼인제도, 가족제도 등 이런 데 집어넣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60년 대한민국을 지배한 승자독식과 성장만능주의를 넘어서겠다"며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거침없이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성신여대 앞 유세에서는 "청년 여러분의 절절한 마음과 절박한 삶을 가슴 깊이 새기며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순정·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