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川]상수도관리시스템구축사업을 발주한 부천시가 외국프로그램으로 입찰에 참가한 업체를 시행자로 선정하자 국내소프트웨어 개발업자와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1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내 상수도관의 재질과 관경, 매설깊이등 상수도관에 대한 각종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관리하는 상수도관리시스템구축사업을 지난 5월17일 발주했다.

이사업에는 국내 H데이터시스템(주)를 비롯 H엔지니어링·G소프트(주)등 3개업체가 입찰에 참가해 H데이터는 영국지리정보시스템프로그램인 GIS TOOL을, H엔지니어링과 G소프트는 국내개발 프로그램인 GEOMANIA와 JUSE를 제출했다.

시는 교수 3명과 국토연구원, 경기개발연구원, 담당공무원 2명등 7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21일 기술(5백점)및 가격(1백점), 공공근로등 기본사항(4백점)등 분야별 평가를 거쳐 외국프로그램으로 참가한 H데이터시스템을 2위와 20여점차로 선정했다.

그러나 국내 관련업자와 종사자들은 시의 이같은 결정은 국내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법까지 제정한 정부의 노력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산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과 시행령에 국내소프트웨어사업자에게 소프트웨어및 시스템 관련기술의 개발에 필요한 사업실시, 소프트웨어유통및 창업지원등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외국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업체를 선정한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 한관계자는 『국내소프트웨어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해야 하나 이번사업과 관련된 국내프로그램이 검증되지 않아 이같은 결과가 나온것 같다』면서 『영국프로그램은 이미 검증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기술점수를 높게 받았을 것이다』고 말했다./黃善橋기자·hs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