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興]바쁜 생활속 고단한 몸을 이끌며 지역사회의 밤을 밝히는 이들이 있다.
시흥시 목감동의 새마을 지도자와 회원등 새마을 가족으로 구성된 자율방범 봉사대(대장·최석권) 대원들이 바로 그들.

지난 93년 4월1일 「지역주민들간의 화합을 위한 봉사」를 목표로 30명의 회원으로 발족한 자율방범대가 창설 6년여. 지금은 50명의 회원으로 늘어 목감동 주민들의 밤길 안전을 책임지는 이웃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이 농삿일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인 이들은 1개조 8명으로 편성해 저녁 6시부터 새벽1시까지 모두 4개 코스를 2인 1조로 2회에 걸쳐 순찰하는데 코스중 긴곳은 사무실을 출발해 을미·민속농장·산현2통·물왕저수지 수문등 후미진곳을 경유하는 B코스로 거리만도 15㎞에 2시간이 걸린다.

대원들의 순찰활동 차량은 대원 소유 승용차이며 기름은 물론 간식비와 사무실 운영비등 월평균 50여만원씩 드는 일체의 경비를 대원들 스스로가 부담하고있다.

이런 대원들을 가장 반가워하는 주민들은 대중교통도 일찍 끊어져 멀게는 수㎞의 인적이 없는 길을 재촉하는 늦은 귀가길의 자연부락 거주 부녀자와 학생들이다.

궂은 일기에도 아랑곳없이 연중 무휴로 계속되는 대원들의 밤 밝히기 활동은 지난 97년 7월 여학생을 차로 납치해 성폭행하려던 범행 현장을 발견, 미수에 그치게한것을 비롯해 상우아파트의 참깨 도둑현장을 적발,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순찰활동외에 지역의 불우이웃 돕기에도 적극적이어서 지난7일 사업 부도 끝에 숨진 김모씨 가족에게 72만원을 전달했는가 하면 지난 5월10일에는 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3백여만원을 들여 경로잔치를 벌이는등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런 대원들의 활동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지난 3월 3백여만원을 마련해 대원들에게 단복을 선물, 지역의 밤을 밝히는 지킴이의 역할을 다해주도록 성원하고 나섰다.

이문국통장 협의회회장(64·황제아파트 가동310)은 『대원들의 활동으로 불량배들도 없어져 지역사회가 밝아졌다』며 『대원들이 주머니를 털어가며 봉사활동을 하는것에 주민 모두가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권대장(47)은 『승합 차량이 없어 가끔 응급환자들이나 임산부들이 수송요청을 해올때가 가장 난감하다』며 『유사시 환자수송등 주민들의 발 역할을 다하기위해서도 승합차량이 꼭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安鍾先기자·a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