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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들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8일 TV토론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상암 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토론회에서 홍 후보가 심 후보를 향해 "우리가 집권하면 담뱃세와 유류세를 인하하려고 한다.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심 후보는 답변 대신 "홍 후보와 말을 섞지 않으려고 했는데, 토론의 룰은 국민의 권리라 생각해서, 홍 후보가 너무 악선동을 해서 토론에 임하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3일 TV 토론회에서 '돼지흥분제' 논란을 거론하며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심 후보는 이어 "담뱃세 인하를 얘기하기 전에 사과해야 한다. 담뱃세를 그 당에서 인상하지 않았나"라며 "법인세는 깎아주고 서민 주머니를 털어 대기업·기득권 세력 곳간을 채워줬는데 지금 감세를 얘기할 자격이 되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홍 후보도 지지 않고 "동의하느냐 안 하느냐(라고 물었다)"라며 "나도 심 후보와 얘기하기 싫다. 할 수 없이 하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심 후보는 "집권했을 땐 서민 주머니 털려고 인상해놓고 선거 때 되니까 표 얻으려고 그리 말씀한다"며 "저는 담뱃세 인상분으로 어린이병원비 100% 무상으로 하고 각종 암 치료를 100% 국가가 책임지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후보가 유류세 인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심 후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며 "서민 표 얻으려고 유류세를 인하한다는 포퓰리즘 공약을 그만 내라"고 거듭 질타했다.

홍 후보는 "모든 게 배배꼬여서…"라며 지적하면서 제4이동통신사를 설립해 통신비를 40% 인하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두 사람 간의 토론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심 후보는 이어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토론에서도 노동 유연성 문제를 언급하며 "홍 후보는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