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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들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회 시작에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주요정당 대선후보 5인은 대선을 열흘 앞둔 29일 주말 유세전에서 총력 대결을 펼쳤다.

'황금연휴'와 사전투표 전 마지막 주말이라는 점에서 이들 후보는 각자의 '텃밭'을 중심으로 전략적 요충지를 공략하는 데 어느 때보다 공을 들였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으로 향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소속 정당의 탄생지인 충청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로의 차기 정부 구상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전북 익산역 동부광장 유세에서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가리켜 "어떻게 하든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 정권야합이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문 후보는 익산을 시작으로 전남 순천, 광주, 목포 등 4개 도시를 잇는 1천㎞ 거리의 '호남 대장정'을 펼치며 전통적인 텃밭에서 승기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호남정신'을 계승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조성할 후보임을 부각하고 지역 맞춤형 공약들도 내놨다.

안 후보는 충북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통합정부는 민주당 내에서 끼리끼리 나눠 먹자는 것"이라며 "진정한 개혁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탄핵반대 세력과 계파패권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세력들이 모여 우리나라를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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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날 안 후보는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린 곳이자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세종시 지역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청와대·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을 환기하고, 충북 청주와 충남 아산·천안을 찍으며 충청권을 샅샅이 훑었다. 아산에서는 현충사 참배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멸사봉공' 정신을 되새겼다.

범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나란히 PK(부산·울산·경남)로 내려가 'PK 목장의 결투'를 벌였다.

직전까지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 후보는 고향에서 바람몰이를 한 뒤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까지 '동남풍'을 밀어 올리겠다는 구상에 따라 경남 김해와 양산, 울산, 부산을 차례로 방문해 릴레이 유세를 폈다.

홍 후보는 김해공항에서 경남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TK(대구·경북)은 표가 많이 나올 데라서 한두 번 더 가야 한다. PK(부산·경남)도 와야 한다"고 언급, 남은 기간에도 영남권 공략에 치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역시 PK로 내려간 유 후보는 경남 사천, 진주, 창원과 부산을 돌며 영남권 보수층 표심을 다지는 한편 한국노총 경남서부지부 근로자체육대회에 참석해 '노심'(勞心) 잡기에 나섰다.

소속 의원들의 단일화 요구 등 '흔들기'에 시달리는 유 후보는 "5월9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유승민의 이름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확인한 뒤 홍 후보를 겨냥, "그 사람은 보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하루종일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뒤 인천과 경기 일산, 부천으로 릴레이 유세전을 폈다.

심 후보는 인천 유세에서 "60년 차별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포부"라며 재벌경제 체제 개혁을 선언하고 "마지막 일주일 동안 심상정 대 문재인 구도를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