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仁)용인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장례를 치른 유족들이 시신이 뒤바뀐 사실을모른 채 장사를 마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져 물의를 빚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용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운영자인 동신장의사(대표 정종모)가 14일 김성남 망자와 윤봉규 망자의 시신을 유족들에게 오전 9시와 오전 11시에 각각 인도했으나 윤씨의 유족들이 장지인 충북 음성군앙성면 본평리 진달래공원묘지에 시신을 안치하려는 순간 흰색 천 사이로 비치는 영정의 문구가 「김해김공…」이라는 것을 확인,시신이 뒤바뀐 사실을 발견했다.

윤씨의 유족들은 이에 하관식을 중도에 포기한 채 시신을 다시 병원영안실에 안치한뒤 병원측에 사실규명과 함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씨의 유족들은 장지인 용인 서울공원묘지에서 시신을 뒤바뀐사실을 모른 채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하관식을 마쳤다.

김씨의 상주 김정훈씨는 『붉은 색 천으로 관을 덮어 영정을 확인할수 없어 시신이 뒤바뀐 사실을 전혀 몰랐으나 장례를 마친뒤 윤씨 유족측으로부터 시신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연락받았다』며 망연자실했다.

유족들은 이에 병원측에 책임을 추궁했으나 『장례식장 운영은 별도의 임대계약자가 책임을 맡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자 유족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병원측은 이에대해 『분향소 객실번호와 시체안치실 번호를 동일하게 관리하지 못해 시신이 뒤바뀐 것 같다』며 『유족들과 원만한 보상합의를 유도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동신장의사는 용인세브란스 병원측과 올해초 임대계약을 갱신한 뒤 4개의 분향소와 6개의 시체안치실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鄭燦晟 기자 hl2kv@kyeongin.com/金星圭 기자 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