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도전끝에 아름다운 '대표적 7명소' 간직
스카이라인 디자인 응용 브랜드 상품화 추진
도시브랜드는 도시가 지나왔던 시간과 공간 속의 가치, 각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양식, 이러한 과정들의 총합이다. 결국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롯이 자기의 이야기를 할 때 완벽해진다. 따라서 도시브랜드가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 도시가 가진 그대로의 역사와 문화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에 시흥시는 작은 것이라도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전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바라지와 산업단지의 도시, 시흥'이라는 브랜드가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가치임을 발견하고, 이를 지역 고유의 브랜드로 만들어가고자 했다. 여기서 바라지란 '돌보다', '돕는다', '기원한다'란 뜻의 순우리말로 예부터 방죽, 논, 간척지를 바라지라고 불렀다. 시흥에 오래 사진 어르신들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말이다.
시흥은 바다를 땅으로 만든 호조벌 간척(1721년)에서부터 염전 조성을 통한 소금산업의 주요 산지로(1920~30년대), 이후 국가산업단지(1980년대)로 변모해 가면서 경제발전과 산업화를 온몸으로 경험한 곳이다. '소금기 가득했던 척박했던 땅'이 시흥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사람을 구호하는 '생명의 땅'이 된 것이다.
바라지는 소금기 가득한 땅을 비옥한 토지로 바꾼 시흥사람들의 '도전정신'과 어업에서 농업으로의 삶의 방식 변화,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다양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산업단지는 오랜 시간 시흥 사람을 먹여 살리고 뒷받침해 줬다.
이처럼 우리 시흥에서 특히 의미가 깊은 단어, 바라지는 대표적인 7명소를 담고 있다. 저수지의 아름다운 아경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물왕저수지에서부터 시흥의 간척 역사가 시작된 호조벌, 영롱하고 신비로운 기운의 연 재배지인 연꽃테마파크, 내만 갯골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갯골생태공원, 도시와 바다가 공존하는 월곶포구, 교육과 환경 및 생활이 어우러진 배곧신도시, 붉게 물든 낙조가 아름다운 오이도까지, 물길로 이어지는 생태 축은 모두 간척의 과정에서 시흥사람들의 숱한 노고가 스며든 땅이자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더불어 시흥 300년 간척의 역사와 함께해 온 바라지는 번잡한 도시에 지친 사람들을 충전시키고, 삶에 활기를 잃은 이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선물할 것이다. 소금기 가득한 바다가 다 메워지고 염전의 짠 내가 다 사라지는 동안 수없이 자연과 사람이 투쟁하고 도전정신 속에서 함께 이뤄낸 역동적 생명의 터, 시흥. 힘이 들 때 결국 찾게 되는 엄마 품 같이, 있는 그대로의 생명력이 사람들을 위로한다.
한편, 시흥시는 '바라지와 산업단지의 도시, 시흥'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스카이라인 디자인을 개발하였다. 이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 상품들도 제작 중이며 추후 상품화할 예정이다. 또한, 시흥에 대한 종합정보안내소인 '바라지i'(시흥시청, 오이도 2개소)도 운영 중이다. 바라지i의 일차적 기능은 디자인이라는 그물로 도시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즉, 바라지 스카이라인과 같은 브랜드 디자인을 응용해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브랜드 숍(brand shop)인 셈이다. 이를 통해 연, 포도 등의 기존 지역특산품에 스카이라인 디자인을 입히고, 시흥아카데미 시민연구모임을 통해 연구·개발한 전통주, 꿀, 약초 등의 특산품에 상품디자인을 제공하여 통합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김윤식 시흥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