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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머리~ 말끝마다 하는 소리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제일주의'지만 그보다도 'money first'고 'mammon first'다. mammon(매먼)은 악덕 부(富)의 신(神)이다. 다시 말해 그는 미국인은 물론 천하가 다 아는 배금주의자(拜金主義者)고 매머니스트(mammonist)다. 동맹국을 향해 무임승차론을 접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고 혈맹인 한국에 사드 비용을 대라는 주장을 거듭하는 것만 해도 그는 돈만 아는 사람 아닌가. 그의 측근인 백악관 안보보좌관 맥매스터(McMaster)는 또 뭔가. 며칠 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확인해준 말을 여지없이 뒤집었기 때문이다. '사드 비용 재 협정까지만 기존 협정이 유효하다'는 거다. 그가 끝도 없는 트러블 메이커인 트럼프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걸 증명한 게 아니고 뭔가. 한국은 돈을 낼만큼 냈다. 1991년 방위비분담협정에 따라 26년 간 9배를 올렸고 현재 (연간) 1조원을 부담한다.

미국 무기도 한국이 동맹국 중 가장 많이 구매, 10년 간 36조원어치를 샀고 용산→평택 미군기지 조성비 역시 한국이 8조9천억원을 부담한다는 거다. 그만큼 냈고 내면 된다. 미국은 6·25 한국전쟁 전후 한국에 베푼 은공을 헛되이 지워버리는 짓은 안 하는 게 좋다. 6·25때 자유한국은 공산화 직전의 풍전등화였다. 그런 한국의 구세주가 33대 트루먼~34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다급한 요청으로 유엔 16개국을 참전시킴으로써 자유민주 국가 한국을 지켜준 게 미국이었고 우리 국방부 공식 자료의 미군 전사자만도 3만6천574명이었다. 그뿐인가. 1953년 휴전 후 잿더미 강산의 복구와 재건은 물론 지상에서 가장 가난한 난민을 무상원조로 구제 구휼해 준 나라도 백골난망의 미국이었다.

그런 미국의 은공을 머니 퍼스트, 돈만 아는 트럼프가 헛되이 할 작정인가. 사드 값을 안내면 설마 동맹파기까지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 정도까지 그를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미치광이 김정은과 트럼프가 걱정이다. 사드 반대 반미좌파는 의기양양 신이 났고 문재인은 '진짜안보'를 외쳐댔다. 세상 하늘 아래 가짜안보 진짜안보가 따로 있다는 건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