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촉·격자문·토기병 등
삼국·고려 유물 52점 선봬
조선시대 '돌멩이' 설명에
"대첩때 돌?" 관람객 관심
고양시가 행주산성 석성과 함께 발견된 삼국~조선시대 유물(5월 1일자 21면 보도)을 일반에 전격 공개했다. 지난달 20일 언론을 통해 축조시기가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석성의 존재가 처음 불거진 지 일주일여 만에 지역의 새 역사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4월 28일 '2017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과 동시에 고양호수공원 내 '600년 기념전시관'에서 석성 발견 당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일반에 최초 공개된 이번 특별전에서는 시가 추진한 '행주산성 종합정비계획' 학술조사 과정에서 올해 3월 출토된 것으로, 수레바퀴 부속품인 차관을 비롯해 가위·화살촉·철부(鐵斧) 등 철제유물과 행(幸)자가 새겨진 기와·격자문 토기·토기병 등 삼국~고려시대 유물 총 52점을 선보이고 있다.
시는 행주산성이 임진왜란 3대첩지인 것을 고려, 당시 사용했던 화차·신기전·수노·이총통 등 무기류 유물 복제품도 전시장에 배치했다.
관람객들은 이 중에서도 특히 조선시대 '석환(짱돌)'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주대첩 때 부녀자들이 앞치마에 실어날랐다는 돌이 이러한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설명해 주면 다들 발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본다"고 전했다.
600년 기념전시관 한쪽에는 지역의 또 다른 자랑인 북한산성 유물을 나란히 전시, 그동안 관광지 이미지가 강했던 행주산성의 위상이 앞으로 재정립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가늠케 했다. 정동일 시 문화재전문위원은 "토성으로만 알려졌던 행주산성의 석성 발견은 국내 역사학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석성 발굴에 착수해 행주산성의 규모와 연대, 역사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밝힌 뒤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