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폰도 이제는 스마트폰'.

효도폰 하면 '폴더폰'을 떠올리던 시대는 지났다. '실버 서퍼(Silver Surfer, 디지털 기기에 능숙한 고령층)'로 불리는 요즘 실버세대는 최신 사양을 갖춘 대화면 스마트폰 선호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전인 2012년만 해도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10% 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T월드 다이렉트' 분석 결과 지난 4월 65세 이상 구매 고객이 선택한 스마트폰 1위는 '갤럭시S8'(40%), 2위는 '갤럭시A8'(14%)인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고객의 스마트폰 선호도 늘어나면서 지난 4월 기준 SK텔레콤 60대 이상 고객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 중인 고객은 74%로 4명 중 3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령층은 보통 직관적인 아이콘이나 터치 사용에 익숙지 않아 스마트폰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 통념이었으나, 최근 부모 세대의 모바일 라이프 트렌드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인 자녀 세대의 경우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휴대폰 종류가 뚜렷하게 갈렸다.

만 9세 이하에선 '시계형 키즈폰'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미취학 아동(만 6세 이하)이 선택한 휴대폰 1위는 '쿠키즈워치 준(JooN)3'(34%), 2위는 '헬로키티폰'(11%)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저학년(만 7~9세)에서도 1위는 '쿠키즈워치 3'(26%)가 차지했지만, 2위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와이드'(9%)로 나타나 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스마트폰 이용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만 10세 이상에선 '시계형 키즈폰'보다는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10~12세) 구매 고객이 선택한 휴대폰 1·2위는 대표적인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와이드(14%)' 와 '갤럭시on7'(12%)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만 13세 이상)이 선택한 스마트폰 1위도 대표적인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8'(15%)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위는 애플의 플래그십 단말인 '아이폰7'(11%)으로 나타나 고사양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 늘고 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