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기북부 찾아 지역공약 발표
코엑스 한류문화 콘텐츠행사 참석
■홍준표
TK·충청권·강원 차례로 방문
"친박 당원권정지 해제 다 용서하자"
■안철수
운동화에 배낭 메고 표심 공략
"개혁공동정부로 유·심 가치 계승"
■유승민
"대한민국 미래 결정하는 선거"
적극적 스킨십 청년층에 지지호소
■심상정
동문시장 찾아 '1타 3표' 강조
거제 크레인사고 희생자 유족 위로
마지막 주말 유세전을 앞둔 4일 각 대선 후보들은 전국 각지에서 숨 가쁜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1일 의정부를 찾은 데 이어 고양을 찾아 경기도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문 후보는 일산 문화광장 유세 현장에서 "어린이날 놀러 가기 전에 가족, 친구들도 모두 투표하게 해서 문재인 바람을 일으켜 달라"며 사전투표를 독려한 데 이어 "평화가 경제라는 말을 가장 실감하는 곳이 파주, 고양, 김포다. 계속된 발전을 위해서도 한반도 평화가 절실한데 남북 평화를 만들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양을 '경기북부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고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3전시장을 잇는 '방송, 영상, 전시, IT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 GTX를 파주 운정까지 연장하고, 경의중앙선 급행열차도 확대하겠다"며 지역 공약을 발표, 현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문 후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SM아티움에서 열린 '비상하라 한류 문화 콘텐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행사에 참석해 "대중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하고 팬으로서도 역할을 다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대구·경북(TK), 충청, 강원을 차례로 찍으며 막판 보수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뚜렷한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층 단속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영남·충청·강원에서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몰고 오겠다는 계산이다.
홍 후보는 안동 유세에서 "이제 친박(친박근혜)들 당원권 정지 해제하고 그런 것을 다 용서하자"면서 "(친박계인) 이정현, 정갑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다 용서하는 게 맞다"며 TK 보수 유권자들에게 구애했다.
그는 "홍준표가 치고 올라오니 북쪽에서 홍준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선거를 북한에서 하는 것인지 한국 국민이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반북(反北)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어 충청에서는 지역 공약을 환기하면서 '영남·충청 연대론'을 내세우고, 강원도 동해 유세를 통해 한반도 안보위기에서 '안보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서 시민 속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바닥 표심을 파고들었다.
구두 대신 운동화로 갈아신은 그는 "홍준표 후보는 안 된다. 문재인을 이길 후보를 원한다면 나를 뽑아달라고 대구시민들께 직접 설득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동대구역에서 동성로까지 약 5㎞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기존의 유세방식과 다른 파격적인 유세방식을 통해 절박함과 절실함을 시민에게 전달하겠다는 나름의 승부수를 띄웠다.
안 후보는 "홍 후보가 지금도 계속 뛰는 건 보수를 위해서도, 영남을 위해서도 아니라 나중에 야당 기득권을 챙기려는 것"이라며 "문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5년 내내 반목하며 국력과 에너지가 소모돼 완전히 뒤처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청년층의 표심 확보를 위해 대학가 유세에 집중했다.
유 후보는 이날 건국대를 찾아 "저는 대통령 병에 걸린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는 유승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유 후보는 신촌을 찾아 젊은 유권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홍익대와 성신여대 등 대학가 유세를 이어갔다.
한편,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서청원·윤상현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 해제를 시사한 것을 두고는 "5월 9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망해가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제주 동문시장을 찾아 "민주당이 심상정을 찍는 표는 사표라고 하지만, 사표가 아니라 '1타 3피'이자 '1타 3표'인 셈"이라며 "문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문재인을 찍고, 심상정을 지지하는 표는 심상정을 찍으면 된다. 홍 후보를 찍겠다는 표는 사양한다"고 말했다.
이후 제주대 아라캠퍼스를 방문한 심 후보는 "촛불 시민혁명의 선두에 선 청년들과 함께 반드시 촛불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제주 일정을 마친 이후 거제로 이동,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사고로 부상을 입은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정의종·송수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