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면 수중수색 중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 1점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은 중국인 잠수사가 해저면에서 찾아낸 34cm 크기 유골 1점이 사람 뼈(정강이뼈)로 추정된다며 원주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 유전자감식을 의뢰했다.

이날은 중국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 30여명이 2인1조 교대로 4월9일 수중수색을 시작한 지 26일 만이다.

잠수사들의 누적 수중수색 시간으로는 381시간 만이라고 세월호 현장수습 본부는 설명했다.

잠수사들은 세월호 침몰해역에 바지선을 대고, 조류가 약해질 때마다 수색작업을 이어왔다.

앞서 상하이샐비지는 인양을 준비하면서 세월호 주변으로 해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세월호가 인양될 때 미수습자 유실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작업이었다.

중국 잠수사들이 세월호의 출입구와 창문에 일일이 철제망을 설치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있기에 아예 세월호 전체를 둘러싼 것이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에서 콘크리트에 고정한 철제펜스 36개 세트를 사전 제작해 세월호 침몰지점으로 싣고 와 수중에서 조립했다.

사각펜스 안 3만2천㎡ 공간에 세월호를 가둔 형태로 만들고, 세월호를 물 밖으로 들어 올렸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침몰해역을 떠나 육지로 오르자 사각펜스 내부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시작했다.

사각펜스 설치작업에 60억원, 두 달간 수중수색에 70억원을 주기로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했다.

잠수사들은 구역별로 종 방향으로 움직이며 유실물이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고 해저면을 손으로 더듬는 방식으로 수색했다.

잠수사들은 그동안 40개 구역 중 30개 구역을 마치고, 이날 오전 세월호 선미 부분이 있던 '특별수색 구역'을 훑던 중 유골을 발견했다.

세월호는 선미쪽이 충돌하면서 많이 부서져 수중수색 작업을 설계할 때부터 다른 구역보다 선미 쪽에 유실 우려가 크다고 봤다.

이 때문에 선미쪽 2개 구역은 'SSZ 1', 'SSZ 2' 특별수색 구역으로 정하고, 이 구간은 횡방향 수색 후 종방향 수색도 하기로 했다.

이날 유골은 SSZ 2 구역에서 발견됐으며, 세월호가 누워있던 자리에서 살짝 떨어진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골이 언제 세월호 밖으로 나온 것인지, 나머지 유골도 발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미수습자 9명 중 누구의 유골인지 알려면 유전자감식 결과가 나와야 하기에 현재로써는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들도 어떠한 시나리오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맹골수도는 우리나라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유속이 빠른 곳이다. 사각펜스 안에서 유골이 나왔기때문에 펜스 설치 후 세월호 밖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작년 3월부터 사각펜스 설치작업이 시작돼 한 달 만에 완료됐다.

펜스설치 후 세월호 밑에 리프팅빔을 설치하고자 선수들기를 할 때나, 선미쪽 해저면 굴착작업, 본인양 작업 과정에서 흘러나왔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세월호 관계자들은 지금으로써는 나머지 유골을 해저면에서 찾을지, 세월호 안에서 발견할지, 더 찾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원래 계획대로 해저면 2개 특별수색 구역을 횡방향으로 교차 수색하기로 했다.

잠수사들이 40개 구역 수색을 모두 끝내면 소나(수중음파탐지기)가 투입된다. 여기에서 음파가 탐지되면 잠수사가 다시 투입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