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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가 미세먼지와 안개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중국에서 몰려온 황사가 황금연휴 주말인 6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올들어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6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지름 10㎛ 이하) 농도를 보면 충남이 302㎍/㎥로 가장 높고 서울은 228, 대구 213, 광주 241㎍/㎥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을 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인 '위험' 단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42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치(50㎍/㎥)를 다섯배 이상 넘었다.

미세먼지 상태는 안전, 보통, 주의, 위험 4단계로 나뉘는데 '위험' 단계는 151㎍/㎥ 이상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인 25㎍/㎥보다는 최대 1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날 새벽까지는 '보통' 단계를 유지했던 경남과 울산도 주의 단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올랐다.

이에 따라 서울 전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경기 일부와 인천, 대전 등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일요일인 내일도 오늘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아질 것"이라며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미세먼지 위험 수준일 때는 심장이나 폐 질환이 있거나 노인, 어린이 등 노약자는 가능한 바깥활동을 피해야 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엔 반드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밖에 나갔다 집에 돌아와서는 흐르는 물에 코를 세척하고 세수를 자주 하고 집에서도 창문을 닫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하는 게 좋다.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중국발 황사와 함께 스모그가 밀려온데다, 국내 대기 정체가 이어지면서 극심해진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한반도 상공 대기가 정체되면서 중국에서 유입돼 서해상에 축적된 오염 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하고 갇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일부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미세먼지 경보(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300㎍/㎥ 이상으로 2시간 계속)' 수준으로 짙어질 수 있으니 관련 정보를 계속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