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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경남 유권자들의 표심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1강 2중 후보를 중심으로 많이 집중되어 있다. 경남은 이전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에게 표심이 쏠렸지만, 이번 대선은 양상이 크게 달라 세 후보에 대한 관심을 고루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후보에게 표를 행사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여전히 많아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의 정권교체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이경수(50·창원시 구암동) 씨는 "수많은 적폐를 일소할 수는 없겠지만 문재인이 점진적으로나마 대한민국을 바꿀 후보"라며 "과반의 지지를 얻어 향후 강력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민우(32·김해시 부원동)씨는 "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사전투표율이 26%가 넘었지만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너무 일찍 김칫국을 마시지 말고 마지막 유세를 잘 펼쳐서 꼭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남은 기간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홍 후보 지지자들은 홍 후보에 보수표가 결집돼 막판 역전할 것을 기대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백승호(27·창원시 내서읍)씨는 홍 후보의 지지율 변화추이에 주목하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1강 2중 구도 또한 언제 바뀔지 모른다"며 "홍 후보는 기업 유턴정책과 강성노조 개혁 등을 말하는데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정당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홍 후보를 지지했다.

이수남(64·창원시 반림동)씨는 "안 후보는 우리 세대에서 볼 때 너무 편하게 산 사람이고 문 후보는 대가 약해 안보 분야에 너무 약하다. 홍 후보는 서민과 국가 안보 모두를 위한 정치인"이라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지율 25%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 지지자들은 '샤이 안철수'의 표심으로 막판 돌풍을 예고했다.

노말숙(53·김해시 진영읍)씨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안·홍 후보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주변에도 아직 누구를 찍을지 많이 고민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도 안철수라는 젊은 피를 수혈해 혼란을 겪고 있는 정국을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경배(32·창원시 대방동)씨는 "안 후보는 기존 정치인과 달라 싸움이 난무했던 기존 정치판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 국가 주도의 일자리 숫자만 늘리는 정책에서 벗어나 산업 구조를 바꿔 실질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어느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할지 막판까지 고민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권민찬(42)씨는 "급박하게 치러지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적합한 후보를 가리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며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합리적인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놓고 고민도 된다. 단순히 지지율 1위인 될 만한 문 후보를 뽑는 것이 맞는지, 소신투표를 해야하는 것인지, 투표장에 갈 때까지 갈등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신문/김용훈 기자·박기원·조규홍·이한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