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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난 4월 27일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한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이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② 광주 구도심 번화가인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는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와 만날 수 있어 유세 장소로 최적지다. 금남로와 충장로에 모인 청중들이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환호하고 있다. ③ 시민들이 지난 5일 강릉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한 대선후보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④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지지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⑤ 대구 2·28공원에서 열린 한 대선후보의 대구 유세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연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신협 회원사 제공

■ 대전, 아직도 결정 못한 유권자 많아

=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일 대전 중구 석교동의 한 사전투표소는 이른 아침에도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이 많았다.

자영업자 이승호(45) 씨는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선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실망감이 많았던 만큼 주변 지인들도 투표하겠다는 열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 60대 남성은 "보수 후보가 정권을 잡아야 혼란이 덜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지난 정권에서 보여준 국정농단 사태로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진보 후보들이 당선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지난 6일 대전 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40대 주부들은 하나같이 후보를 선택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 세종, 요동치는 표심 최종 승자 안갯속

= "충청도 사람은 안 나오고… 에이 몰라유~." 4일 세종시 대평전통시장의 분위기는 한달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평시장 사람들은 한달 전만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쪽으로 기울어 있었는데 대선을 코앞에 두고는 표심이 찢어지는 모습이다.

"지금은 한 후보에게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어. 혼란이 많은겨." 박육균 대평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들이 TV토론회를 본 후 지지 후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민(66·금남면) 씨는 "보수 후보가 막말을 많이 해 싫어하지만 대세론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과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세종 행복도시 표심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석민(39·새롬동) 씨는 "보수정당이 쇄신하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냅다 진보를 뽑지 말라니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 충남, 네거티브에 흔들리지 않고 선택

= 충남지역 유권자들은 선거 막바지 판치는 네거티브 공세에 '더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농업인 정명훈(62·금산군) 씨는 "원래 묻지 마 1번이었는데 이제는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영재(32·계룡시) 씨는 "안보관이 명확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에서는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간 지지 후보가 극명히 나뉘었다. 박도영(37) 씨는 "최순실 사태로 기존 정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이는 촛불민심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영(58) 씨는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강한 대통령이 필요하다.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 충북, 보수위기론으로 보수지지층 결집 분위기

= 인구 85만의 청주는 보수-진보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충북 일부 시·군에서는 보수층 표심이 결집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생애 처음 투표한다는 김민수(20·청주시) 씨는 "부패한 세력이 정치를 하지 못하게 시민들이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영업을 하는 박돈희(54·충주시) 씨는 "최근 충북도가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중도포기를 선언하면서 충주지역 민심이 보수정당으로 돌아섰다"면서 "충주에서는 보수후보 표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전일보/은현탁·김진로·인상준·김대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