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세계적 멸종 위기종인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보호·관리사업을 강화해 인천에서 볼 수 있는 개체 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인천시는 최근 '저어새 서식·번식지 보호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올 11월까지 인천에서 저어새가 가장 많이 서식·번식하는 남동구 남동유수지와 강화군 강화갯벌 남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남동유수지와 인근 송도갯벌에서 관찰된 저어새는 423마리이고 둥지는 176개다. 강화갯벌 남단에서는 596마리의 저어새가 관찰됐다. 시는 올해부터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저어새 도래시기, 둥지 수, 부화한 새끼 수 등 과거보다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확보한 뒤 개체 수 증가방안을 짤 방침이다.

인천에서 서식·번식하는 저어새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송도갯벌 대체서식지 조성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연수구 송도 11공구 북동쪽 공유수면에 76억원을 투입, 5천600㎡ 규모의 인공섬을 2019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올 11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할 방침이다.

송도 11공구 인공섬 조성 이후에는 2단계 사업으로 2022년 말까지 484억원을 들여 염생습지, 완충녹지, 통합홍보관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저어새 서식지를 활용한 생태관광을 강화한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

시는 올해부터 환경교육기관과 연계한 탐조관광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교육프로그램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 9월에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제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 공동으로 저어새 국제워크숍을 개최해 저어새 보호와 활용관련 국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도심 속 저어새 서식지"라며 "보호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탐조관광지로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