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강형구

'전국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경기도 유권자들의 표심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22일 동안 어떻게 움직였을까.

경기도 곳곳을 다니며 바닥 민심을 훑었던 각 정당 경기도당 선대본부장·상황실장들은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저마다 "경기도 민심은 우리 편"이라며 9일 대선결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세론'의 굳건함을, 자유한국당은 '보수표 결집'을, 국민의당은 '진정성의 가치'를 각각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 권칠승 선대상근본부장은 "경기도는 선거 당락을 좌지우지하는 지역인데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의 전국 지지도보다 경기도에서 나타나는 지지도가 더 높다. 정권교체를 통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 든든한 대통령감이라는 점을 많은 경기도민들이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짜뉴스가 난무했지만 초반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표심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평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선대위 주광덕 종합상황실장은 "후반부로 갈수록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 실장은 "처음엔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 안철수 후보가 보수층 지지를 받았었다. 그런데 TV토론을 거치면서 '안철수는 아니다'라는 의식이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생긴 것 같다. 경쟁력 있는 보수후보는 홍준표라는 점이 각인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기도당 선대위 이승호 상임선대본부장은 "안철수 후보가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다가 TV토론을 거치면서 조금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막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로 5일째를 맞은 안 후보의 '걸어서 국민 속으로 뚜벅이 유세'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는 이 본부장은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부동층 보수 유권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지금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박빙'"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경기도당 선대위에서도 각각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임선대위원장이 탈당하며 혼란을 겪었던 바른정당 경기도당 선대위에선 말을 아꼈지만 유승민 후보의 막판 선전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유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며 유세 현장을 뛰었던 홍철호 도당 선대위원장은 "누가 원칙과 소신을 갖고 합리적으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지 경기도 유권자들은 준엄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경기도당 선대위 강형구 상황실장은 "선거운동 초반에는 3%미만의 저조한 지지율로 출발했는데 TV토론을 거치며 후반부로 갈수록 심 후보의 진면목이 드러났고 마지막 여론조사 때는 지지율이 11%까지 나왔다. 경기도 유세를 다닐 때마다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심 후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사표론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경기도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보고 투표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황성규·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