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필수품 돼가는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 등이 미세먼지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가전제품매장에서 시민들이 공기청정기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와 때 이른 더위로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판매가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1~7일 롯데백화점의 공기청정기·에어컨 등 가전제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도 공기청정기·에어컨 등 가전제품 판매가 32.2%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도 같은기간 에어컨 매출액이 작년보다 210%나 늘어났다.

이마트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가운데, 가전제품 판매는 27.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몰 G마켓의 경우 공기청정기 렌털 매출 신장률이 무려 1천200% 증가했다.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200%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옥션에서도 공기청정기(220%), 차량용 공기청정기(129%) 판매가 급증했다.

이처럼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에어컨 설치를 위한 대기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작년의 경우에도 주문 후 에어컨 설치까지 1개월 넘게 기다린 경우가 속출했는데, 올해는 일부지역에서 벌써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성수기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것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