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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임기 개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밤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의 이낙연(65) 전남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오후 이 지사에 대한 총리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일부 참모진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이 지사를 꽤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유세 일정 등으로 인해 직접 이 지사에게 통보하지는 못하고 며칠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 지사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적으로 대탕평 인사"라며 "민주당이 중심이 돼어 힘있는 개혁을 추진하면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까지 끌어안고 가면서 대통합으로 간다는 대통령의 철학에 부합한 인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비(非)영남 출신 인사 가운데 첫 총리 후보로 염두에 둔 인사가 있다며 '대통합·대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호남 총리론'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비영남 출신 인사'가 이 지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지사는 동아일보 출신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 이후 4선 의원을 지냈다.

현역 의원 시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이 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당내 경선후보 시절 국정운영 방향을 말씀하며 '동반자로 모시겠다. 동반자로서 함께 해달라'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구체적인 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총리직에 대해 인사권자로부터 직접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이날 급히 KTX편으로 상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재선 의원 출신의 임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당선인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를 통해 임 전 의원은 문 후보의 핵심참모로 부상했으나,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없는 인사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리 후보자와 비서실장을 포함,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민정과 인사 수석 등 일부 보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등은 신설이 검토되는 뉴미디어 수석(가칭) 기용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정원장으로는 참여정부 국정원 3차장 출신으로,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맡았던 서훈 전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