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DF3(패션·잡화, 4천889㎡) 구역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이 또다시 유찰됐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DF3 구역 사업자 입찰 신청을 마감한 결과, 한 곳도 참가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대기업 몫인 DF3 구역은 앞서 두 차례 입찰에서 유찰됐다. 이번에 최저 임대료를 10% 낮춰 다시 입찰을 진행했으나 또다시 유찰된 것이다.

DF3 구역은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다. 앞서 DF1(향수·화장품) 구역과 DF2(주류·담배·포장식품) 구역 사업자로 각각 호텔신라, 롯데가 선정됐기 때문에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가 DF3 구역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 업체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면세점 업계는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 중국인 관광객 급감 등을 유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국내 화장품과 향수, 담배와 술 등을 주로 구매하는 쪽으로 변했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 의상과 피혁제품의 구매력이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잇따른 유찰로 DF3 구역 개장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는 관세청과 협의해 DF3 구역 입찰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차흥빈기자 sk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