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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내수색 중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된 10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색 시작 후 처음 '사람 뼈' 두 점이 발견된 세월호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추가수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탓에 수색현장 작업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을 넘어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10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 된 세월호 선체 선미 부분에서는 추가 천공 작업과 추가 정밀 수색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지난 8일 천공을 한 뒤 9일 대선으로 하루 쉬고 이날 오전 수색을 재개하자마자 뼛조각이 발견된 부분에 대한 수색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이미 천공을 완료한 4층 선미 부분의 틈새에 낀 지장물을 쇠막대기로 빼내거나, 내부 구조물 일부를 용접해 잘라내면서 내부 집기 등을 끄집어냈다.

이어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꺼낸 지장물을 하나하나 뒤지며 혹시 있을지 모를 미수습자 흔적을 유심히 살폈다.

선미 부분 앞쪽 두 곳에는 추가 천공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 부분은 좌현 선미를 여러 개 천공으로 거의 드러내다시피 절단하는 작업 중 거의 마지막 단계로, 수습본부 측은 오는 11일에는 천공을 완료하고 수색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정밀 수색을 위해 지난 8일 천공을 완료하고 이날 수색을 개시하는 과정에서 사람 뼈 두 점이 오전에 잇따라 발견됐다"며 "이 위치에서 유류품 2점도 발견됐지만, 미수습자와 연관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추가 천공을 한 부분에서 '사람 뼈' 추정 뼛조각이 발견된 만큼 향후 수색과정에서 안전성을 검토해 추가 천공 등 수색 방식을 보완할 계획이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이전에 수색을 어느 정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교수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발견된 유해의 관절 부분이 서로 분리된 후 조류에 선체 내부에서 휩쓸려 한 곳에 유해가 모여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천공 부분에서 비교적 큰 크기의 뼛조각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수습자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 등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유해와 따로 떨어져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신원을 밝히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며 "발견된 뼛조각이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국과수 DNA 감식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