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봄 가뭄으로 경기도 농업에 비상이 걸렸다. 평년의 60%에 불과한 봄철 강수량 탓에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도는 오는 6월 급수기를 앞두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도내 79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58.7%로 부산(94.1%), 경북(81.4%)은 물론 전국평균(71.9%)보다 낮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남부지역 안성(32.2%), 여주·이천(44.6%), 화성·수원(55.2%)의 저수율이 낮아 해당 지자체들은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은 강수량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5월 도내 강수량은 180㎜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10㎜에 그쳤다. 저수율이 평년(86.1%), 전년(83.7%)을 밑도는 유례없는 봄철 가뭄이 발생하자 도는 추경예산에 가뭄 대책을 포함시키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도내 논 면적 중 80% 정도가 현재까지는 물 공급이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급수기가 시작되면 농업용수가 부족해질 우려가 크다. 우선 도는 저수율이 낮은 안성 마둔, 화성 덕우, 용인 두창, 양주 봉암저수지 등을 중심으로 하천수를 양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특별대책사업비 59억원을 지원해 대형 관정 28곳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밭작물이 가뭄에 타들어갈 것을 대비해 이동 설치형 물탱크(물백) 1천39개를 지원한다. 만약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예비비를 가뭄 대책 예산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각 시군과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가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