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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정보대학원 이준기 교수가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강연를 하고 있다. 성남/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 사례1

세계적인 기업 'Google'은 어떻게 돈을 벌까. 연간 100조가 넘는 매출의 90%가 광고수익이다. 구글은 키워드 경매를 통해 수익을 낸다.

구글 검색창을 통해 나오는 '꽃배달'을 예로 들어본다. 검색창의 가장 보기 좋은 상단 쪽에 뜨는 꽃배달의 홈페이지를 포함한 정보는 누가 돈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배치된다. 즉 경매로 위치가 정해진다. 그러면 '꽃배달'이라는 키워드는 가격이 얼마인가. 3천900원~4천원 사이다. 광고주는 이 돈을 구글에 내고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사례 2

영국의 250년 된 백과사전 '브리태니카'는 어떻게 몰락하나. 인터넷 백과사전 'Wikipedia'는 불특정 다수인이 올린 글이 모아져 만들어진 백과사전이다. 누구나 참여와 수정이 가능하다. 진실과 다른 글이 올라와 있으면 누군가 바르게 고쳐놓는다. 무작위로 외설적인 콘텐츠가 들어오면 평균 1.7분만에 삭제되기도 한다(MIT 연구결과). 수많은 전문가로 백과사전을 만들어 왔던 '브리태니카'는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사례 3

네이버의 '지식iN'이 강하다. 왜 그런가? 플랫폼의 콘텐츠를 묻고 답하기로 채우고 있다. 아프리카TV의 매출액 800억원은 어떻게 나오나. 1인 방송으로 '별풍선'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이다.

연세대 정보대학원 이준기 교수는 16일 성남상공회의소 조찬강연에서 "우리 사회의 구 모델이 종말을 맞이하고 새로운 모델이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쿠텐베르크의 혁명(금속활자 인쇄술)이 지식의 폭발과 분권화를 촉발시켜 종교혁명→ 르네상스→프랑스혁명,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게 했듯이 오픈콜라보레이션은 우리의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새로운 지식이 빠르게 만들어져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을 통해 정보와 뉴스를 보게 되는 시절은 지나고, 이제 사람들은 페북, 트위터, 유투브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정보와 세상이야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종이신문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스마트 폰으로 뉴스를 보는데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스마트 폰으로 뉴스, 지식을 검색하는 세대와 필요한 정보만 서로 링크로 연결해 보는 세대 간의 격차까지도 생기고 있다. 세대 간 양극화가 점점 심해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전문가의 지식을 대체하는 인공지능 발달로 인해 지식의 분권화가 빠르게 진행돼 왓슨을 이용한 환자진료, 최고 온라인 강의시스템 등 병원, 대학, 금융 분야의 변화가 불가피해 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제도는 가속이 붙은 지식과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향후 사회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이어지므로 기업과 조직의 성공은 디지털화의 적응과 활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장철순·권순정 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