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앞바다에 조류 서식지를 만드는 '버드 아일랜드' 공사가 내년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말까지 버드 아일랜드 조성과 관련한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버드 아일랜드는 송도 11공구 동쪽 350m 지점에 바닥 면적 5천600㎡, 노출 면적 2천400㎡ 규모로 조성되는 인공섬으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이곳에 조류관찰대, 먹이터, 염생습지 등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도 추진된다.

인천경제청은 철새의 중요 이동경로에 있는 송도에 버드 아일랜드를 조성하면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뿐만 아니라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도요물떼새 등 조류가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홍콩 마이포 습지처럼 송도 버드 아일랜드도 저어새 등의 조류 서식지로 조성하겠다"며 "조류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많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조류생태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유수면을 메워 새 땅을 만드는 송도국제도시 조성사업으로 조류의 서식지였던 이 일대 갯벌이 사라졌다. 인천경제청은 살 곳을 잃은 조류에게 새로운 서식지를 만들어주기 위해 버드 아일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