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南]성남시가 재활용시설과 수거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참여를 독촉해 비난을 사고 있다.

분당구 아파트 주민 9천세대 3만여명은 수개월전부터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참여를 희망하고 있지만 음식물 찌꺼기를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수정·중원구 공동주택 주민 4만2천세대 10만여명은 분당구 주민만 음식물 재활용 참여 혜택을 주는데 반발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분당구 공동주택 4만4천8백58세대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에 참여, 1일 35·4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시는 재활용 참여가구에 수거 전용용기 1천5백17개를 설치하고 수거비용으로 세대당 월 1천원씩 받고 있다.

시는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재활용 참여를 희망한 분당지역 9천세대는 처리용량을 감당하지 못하는데다 예산도 없어 전용용기를 설치하지 못했다.

시는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시설 용량이 1일 40톤 처리 규모로 쓰레기감량 의무이행업소(1일 5톤)와 분당 아파트 참여세대를 처리하기에도 힘겨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예산 확보를 못해 전용용기 설치를 못하고 있으며 대행업체들의 수거 능력도 부족한 등 재활용 참여 확대가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분당구 주민 이모씨(34·주부)는 『재활용 참여하고 싶지만 용기마저 놔주지 않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고 있다』면서 『재활용 참여를 독려했던 시가 이제는 처리가 곤란하다며 발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활용 참여 대상에서 제외된 수정·중원구 주민들은 시가 분당지역 우선 시책을 펴고 있다면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공동주택이 많은 분당부터 시범적으로 음식물 재활용을 실시했다』면서 『내년에는 예산을 확보,수정과 중원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洪正杓기자·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