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은 비즈니스맨에게 최고 무대이며, 라운딩을 함께 하면 그 사람의 마인드가 보인다"
2016년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접대골프는 금지되었지만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 말은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2016년 국내 골프장 265곳의 영업 이익률은 12.1%로, 2015년보다 0.8% 늘었다"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많은 CEO들이 골프장에서 임직원의 인사고과와 협력업체의 자질 등을 평가한다.
전 세계 CEO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는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골프를 통해 GE의 최연소 CEO로 발탁됐을 뿐만 아니라, 은퇴 후 자신의 후계자를 선정할 때도 CEO 후보자들과 골프 라운딩을 했다.
잭 웰치는 새로운 임원을 선정할 때도 18홀을 함께 돌면서 그 사람의 능력과 재능, 인간미를 판단했다. 이때 골프를 잘 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라운딩에 집중하는지, 정직하게 플레이하는지, 동반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등으로 평가했다. 골프장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싱글골퍼인 소프트뱅크 손정의도 1996년 야후 창업자 제리 양과 페블비치에서 골프를 치며 소프트뱅크가 야후에 1억 달러를 추가 출자하는 것을 성사시켰다. 이 투자는 7년 만에 2,962억 엔(약 3조 2,000억 원)의 수익과 함께 '야후 재팬'을 손에 넣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저자 다이애나 홍은 이 책에서 골프 매너와 대화법을 강조한다. 골프 매너가 좋아야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라운딩 내내 비즈니스 이야기로 사업 파트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면,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상대가 티샷을 잘 치면 "굿 샷!"을 외치며 박수를 보내주고, 실수 샷이 나오면 격려의 응원을 보내주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진정한 고수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인다"라며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진정한 싱글골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골프장에서 매력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한 5가지 덕목도 소개하고 있다. 첫째, 위기를 극복해내는 전략적 사고다. 둘째, 골프의 기본 규칙을 지키는 도덕성이다. 셋째, 동반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통 능력이다. 넷째, 예기치 않은 실수 후 감정을 조절하는 균형 감각이다. 다섯째, 도전정신과 책임감이다. 이 책을 통해 골프장에서든 회사에서든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프로가 되기 위한 비결을 얻을 것이다.
'대한민국 1호 독서 디자이너'라 불리는 저자는 "과거에 위기를 맞아 17년간 경영한 교육 사업을 그만두었는데, 골프를 통해 인맥을 넓힌 덕분에 독서경영을 강의하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독서만큼이나 골프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이유다.
/강희기자 hika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