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던 미세먼지가 주춤한가 싶더니, 오존 농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고 짙어지면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 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햇빛에 반응하면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다.

1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오후 3시를 기해 용인·평택 등 도내 5개시에 오존(O3)주의보를 발령했다. 오존주의보는 권역 내 한 개 이상 지역에서 시간당 대기 중 오존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린다.

지난 1일 김포 등 도내 중부권 11개 시에 올해 첫 오존 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지속적으로 오존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것이다. 도내 올 첫 오존주의보 발령은 지난 2015년보다 무려 27일 빨라졌고, 지난해보다는 16일이나 앞당겨졌다. 특히 발령 횟수도 지난 2015년 13일간 27차례 발령됐으나, 지난해 31일 62회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는 봄과 여름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돼 오존 농도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오존이 황사나 미세먼지만큼 해롭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해성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노약자·어린이·호흡기질환자 등은 높은 농도의 오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가슴 통증·기침·메스꺼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오존 농도를 파악하고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처럼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오존은 호흡기 점막을 직접 자극해 여러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2차 세균 감염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천식 환자의 경우 고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천식 발작이 유발될 수 있다. 고농도의 오존을 노출한 동물실험에서는 폐부종이 관찰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존도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취약군인 아이들이나 노인, 호흡기질환자들의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며 "일사광선이 강한 낮 시간대에 특히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바깥 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햇볕이 적은 그늘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