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초장(初場) 지지율은 거의가 높다. 신선함과 기대치 덕분이다. 그런데 지난 18일 취임한 39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지율이 45%에 불과, 역대 최저였다. 이유가 뭘까. 결선 투표에서 르 펜을 압도했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젊고 잘 생긴 외모에다가 국방장관을 비롯해 여성 장관도 11명이나 임명, 남성 장관 수와 똑같이 배려했건만 여성 쪽 지지조차 신통치 않다는 건가 뭔가. 2012년 올랑드 지지율은 58%, 2007년 사르코지는 59%, 시라크는 1995년 61%와 2002년 53%였건만…. 취임 4개월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떤가. 20일 공개된 로이터와 입소스(Ipsos) 공동조사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인 38%로 그 또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저지만 지지율이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유럽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선 그의 탄핵 예상치가 급상승, 지난 17일 이미 33%였다. 이른바 러시아게이트 의혹 탓이다.
트럼프가 전격 사임시킨 코미(Comey) 전 FBI 국장, 그 꺽다리(2m) 사내의 메모가 문제였다. 사임한 플린(Flynn) 전 백악관 보좌관과 러시아와의 관계, 즉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트럼프가) 자신에게 요청했다'는 메모였다. 그게 사실이라면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같은 탄핵 감이라는 거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지난 10일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주미대사 키스랴크와의 회담에서 코미 국장을 가리켜 '머리가 돈 친구'라고 했고 오바마는 그런 트럼프를 일러 18일자 피플(People)지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프레지던트 트럼프! 쿠오바디스?'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그는 18일 한국 대통령 특사단도 만났고 19일 중동 유럽 순방길도 떠났다.
그런데 1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잘 할 거라는 답은 87%였다. MB와 박근혜의 초장 지지율은 각각 79%·71%였다는데…. 문 대통령의 파격 행보와 소통, 협치 강조 등 칭송도 자자하다. 놀라운 건 진보계 지지율 96%, 보수계도 76%라는 거다. 문제는 짙은 진보 성향의 특정지역 편중 인사고 '태극기파'가 염려하는 이념적 문제, 그 탈색과 중화(中和) 노력 여부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