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陽]고양시민들이 북한산성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고양시민 43명은 최근 鄭東一(34.고양시 전문직 연구사)씨의 안내로 북한산성 일대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자리에서 「북한산성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북사모)」을 결성하고 즉석에서 尹경애(43.주부)씨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이날 대서문~중성문~중흥사~태고사~원증국사탑비~대동문~행궁지~대서문 등을 둘러 본뒤 문화재가 많은데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훼손상태가 심한 사실을 확인, 북한산성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들은 당분간 월 1~2회 답사와 함께 서적 등을 통해 북한산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한뒤 우선 올해말께 북한산성 사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북한산성내 문화재 현황을 조사하고,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북한산성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도 벌여 구체적인 북한산성 원형복원 및 보존 방안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간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특히 대남문~위문 구간 300m 가량이 등산로로 이용되면서 성곽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안타갑게 여기며 당장 우회 등산로 개설 운동부터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들이 이날 답사한 북한산성 일대는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데도 군 부대 통제구역에서 해제된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문화재에 대한 학술조사 한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尹 회장은 『북한산성 일부 지역의 행정구역이 고양시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돼 놀랐고,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있는데도 등산로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랐다』며 『앞으로 북한산성 살리기에 한 몫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崔浩鎭기자·c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