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울수록 매출이 늘어난다는 대형마트들이 경기도에서는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

수도권 다른 지역의 대형마트들이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안 경기지역 대형마트들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기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했다. 경기도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1.0%) 이후 10분기 만이다.

판매액 지수는 매출을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매출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특히 경기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 상승률은 2015년 3분기에 전년 동월대비 7.7%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4분기 5.9%, 2016년 1분기 3.9%, 2분기 1.1%, 3분기 1.8%, 4분기 0.4% 등으로 계속 축소되다가 결국 지난 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서울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가 18.8%나 높아졌고, 인천도 12.8%가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서울과 인천 대형마트들은 지난해 4분기에도 각각 16.3%와 17.0% 판매성장을 보였다. 거의 제자리 걸음(0.4%)을 한 경기도와 확연한 차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도 내 대형마트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증대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기도 내 대형마트 수는 지난 2010년 99개에서 2015년 116개로 늘었다. 반면 서울시는 2010년 62개였던 대형마트수가 2014년에도 같았다. 인천 역시 대형마트 수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26개로 늘지 않았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