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입문 남들보다 한참 늦어
올해 금1·은1 전국대회서 두각
지도 관장 "지구력에 끈기 있어"
"늦었다고 생각 됐지만 도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유도에 입문한 김은재(수원여고 3년)가 늦깎이 유도 선수의 길을 선택한 이유다.
김은재는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원 영동중에서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수원여고에 입학했다.
하지만 김은재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됐을 무렵 문득 친구들이 다들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들을 보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무렵 친한 오빠가 유도선수로 용인대에 진학하는 모습이 멋 있어 보여서 보고 유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운동이라고는 중학교때 잠깐 무에타이를 해 본 경험 밖에 없는 김은재는 남자들도 하기 힘들다는 유도의 세계에 그렇게 발을 디뎠다.
김은재는 "선수로서 굉장히 늦은 나이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김은재가 유도를 하기 위해 찾은 사람이 이선형 관장(영통유도체육관)이다.
이 관장은 지난 2013년 교토세계선수권매치기본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인물이다. 김은재를 지도하고 있는 이 관장이 보는 그는 노력파다.
김은재는 매일 방과후 6시부터 11시까지 매일 훈련을 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쉬는 날 없이 9시부터 5시까지 훈련을 해오고 있다.
이 관장은 "지구력 좋고 끈기가 있다. 운동하는 머리가 뛰어나다"고 그를 평가했다.
뒤늦게 유도에 입문했지만 김은재는 이 관장의 말 처럼 빠르게 기술을 습득해 전국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은재는 지난해 8월 고창 고인돌배유도대회에 출전했지만 입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2017 용인대총장기 유도대회 여고부에서 은메달을 땄고 지난 20일에는 2017고양시장배유도대회 여고부 63㎏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유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자유대련시에 특히 남자를 업어치기하면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재는 "여자가 남자를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하지만 유도는 여자가 남자를 제압할 수 있는 종목이다"고 자랑했다. 김은재는 "운동을 하다보니 스포츠 재활에도 관심이 많이 생겼다"며 "용인대에 진학하면 부전공으로 스포츠재활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