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두와 송강은 의붓형제다. 개혁개방 시대가 도래하면서 류진이라는 소읍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다. 이광두는 자신의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정부 청사 정문 앞에서 무기한 연좌 시위를 벌인다.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폐품 수집을 하다가 그 일을 기반으로 대형 사업체를 운영하게 된다. 한편,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국영기업 공장들이 퇴출되면서 노동자들이 해고되는 가운데, 그 해고자 중 한 명인 송강은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떠돌이 사기꾼이 된다.
맹목적, 유희적인 악이 판치고, 그런 악을 '모 주석님'의 어록 아래서 아무도 제어하지 못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두 형제를 통해 문화대혁명이라는 비극 아래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그렸다.
위화는 "나는 이 작품에서 거대한 간극에 대해 썼습니다. 우리의 삶이 바로 이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실과 역사가 중첩되는 거대한 간극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병자일 수도 있고, 모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양극단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늘과 과거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오늘날과 오늘날을 비교해도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라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