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서해5도 생물다양성 조사 단체사진
서해 5도 생물 다양성 종합 정밀 조사 연구원들. /환경부 제공

'고유종' 대청부채·시베리아여뀌 눈길
물범 '최대서식지' 위치… 곤충도 다양
김진한·한상훈 등 각분야 전문가 참여


국립생물자원관의 서해 5도 생물 다양성 조사는 이 지역에 대한 첫 종합·정밀 조사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인천에 본거지를 둔 국립생물자원관이 대대적인 지역 기반의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이 가는 지점이다.

서해 5도와 지리적으로 '연결 지역'에 있는 특징이 있다.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함께 서식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이다. DMZ와 함께 자연 환경 보존 상태가 우수하지만 생태학적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지점은 선태식물, 설치류, 박쥐류, 세균류에 대한 첫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생물 다양성을 위한 전 분야의 조사를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수행했다.

식물 분야에서 서해5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는 멸종위기 2급의 대청부채를 비롯해 대청지치, 시베리아여뀌 등이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상록성 식물인 후박나무, 동백나무가 서식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동물 분야에서 서해5도는 멸종위기 2급의 물범의 최대 서식지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상괭이, 백상아리의 서식도 확인됐다. 북방길앞잡이, 애기뿔소똥구리, 물장군 등 멸종 위기 곤충류가 서식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철새가 거쳐가는 곳이다.

생물 분류군 각 분야에서 저명 인사들이 이번 조사에 다수 참여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김진한 동물자원과장은 철새 연구 분야의 권위자의 한사람으로 분류된다.

포유류팀의 한상훈 연구관은 야생 동물 전문가로 지난 2002년 국내 최초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 사업인 '지리산 반달곰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