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매가 잠깐 쉬러 (중국에서) 왔는데, 새호리기 두 마리가 쫓아낸다고 싸우고 있네요. 둘이 천적이거든."
서해 5도 생물 다양성 종합정밀조사 책임자로 지난 15일 오후 3시 대청도 독바위 해변에서 만난 국립생물자원관 김진한 동물자원과장은 새 얘기부터 꺼냈다. 벌매와 새호리기는 모두 멸종위기 2급이다. 조류 분야에서 서해 5도의 가치에 대해 묻자 그는 "고속도로로 치면 주유소다. 새 쪽으로 보면 대단하다"고 말했다.
서해 5도는 한국에 기록된 조류 75% 가량의 이동 경로에 포함돼 있다. 멸종위기 1급 노랑부리백로, 매, 흰꼬리수리와 멸종위기 2급의 먹황새, 붉은해오라기, 팔색조 등 19종 이상이 기록돼 있다. 새호리기 등 맹금류의 중요 이동 경로에 있고, 국내 최대 규모의 벌매 이동 지역이다.
서해 5도는 한국미기록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해 4~5월 소청도에서는 회색머리노랑딱새, 갈색지빠귀가 발견됐다.
국가철새연구센터가 들어서는 소청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에 있다. 중국 북부와 러시아 등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호주로 이동하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서해 5도 생물 다양성 연구를 위한 기능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철새 연구를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센터는 철새 연구·보전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선제적 대응을 운영 방향으로 삼았고, 철새 보전을 위한 정책제언, 철새정보시스템 구축, 철새관련 국제 협력 체제 구축 등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서해 5도의 가치]"국내 기록된 조류 75% 이동 경로 고속도로로 치면 주유소처럼 중요"
입력 2017-05-25 21:10
수정 2017-05-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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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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