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천만명이고, 그중 애묘 인구수는 200만명정도다. 강아지와 비교하면 적은 숫자지만, 어릴적 듣던 고양이 괴담을 생각하면 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확실히 변했다.

고양이의 매력을 발견하고 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법, 고양이의 매력을 전하는 책들을 소개한다.

장군·흰둥이의 소소한 일상 스케치

■ 고양이 그림일기┃이새벽 지음. 책공장더불어 펴냄. 300쪽. 1만5천원


고양이 그림일기
하악질을 숨쉬듯 하는 까칠 고양이 장군, 길고양이만 보면 싸우는 주제에 외로움을 타는 고양이 흰둥이가 있다. 식물 그림을 그리는데 낯가림이 심하고, 마음이 약한데 특히 두 고양이에게는 한없이 약한 인간이 있다.

이 책은 그와 장군, 흰둥이 두 고양의 일 년 치 그림일기다. 집고양이 장군이는 물량공세보다 존중받는 느낌을 좋아한다.

길에서 살다가 시나브로 함께 살게 된 흰둥이는 서운한 걸 바로 티내지는 않지만 마음에 적립해 두는 타입이라서 웬만하면 원하는 대로 해준다.

종이 다른 개체가 서로의 삶의 방법을 존중하며 잔잔하고 소소하고 평화롭게 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혈질 탱고·집사 남씨 고민 해결법

■ 고양이처럼 아님 말고┃남씨 지음. 시공사 펴냄. 240쪽. 1만3천800원


고양이처럼 아님말고
다혈질 고양이 탱고와 집사 남씨가 응원과 위로의 말을 건넨다. 지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의심스러운가? 며칠 전에 누군가가 한 말 때문에 아직도 신경 쓰는 중인가? 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한 채 고민만 하고 있나?

이런저런 고민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탱고와 남씨의 이야기는 효과가 있다.

고양이들은 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 한결같이 대충인 태도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한결같이 대충인 태도로도 고양이들은 자신이 맡은 일을 규칙적으로 그리고 충실히 해낸다.

탱고처럼 대충, 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책 속에 있다.

천방지축 고양이 대가족 성장담

■ 어쩌지, 고양이라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이용한 지음. 예담 펴냄. 336쪽. 1만4천800원


어쩌지 고양이라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일종의 고양이 성장기다. 천방지축 아기 고양이부터 이제는 동네 터줏대감이 된 고양이까지, 천방지축 고양이 대가족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담았다.

저자는 고양이들이 마냥 느긋하게 마음 편히 뒹굴거리는 것 같지만, 그들은 매일매일 고양이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고 전한다.

귀엽고, 유쾌하고, 때로 뭉클한 고양이 성장기에 '고양이가 와서 인생이 달라졌다'는 작가의 따뜻한 글이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역사·품종 등 26가지 주제 실용서

■ 고양이의 모든 것┃장 퀴블리에 지음. 김이정 옮김. 살림 펴냄. 100쪽. 1만8천원


고양이의 모든 것
고양이의 역사, 품종, 이름, 입양, 언어, 필수품, 놀이, 훈련, 관계, 먹이, 일상생활, 다툼, 건강, 도시생활, 시골생활, 관습, 문학, 예술 등 26가지 핵심 주제를 다룬 책이다.

오랜 세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사랑해 온 서구의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모두 담아 실용 지식뿐 아니라 인문 교양까지 쌓게 해준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