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陽]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유명 두부업체들의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유전자조작 콩' 성분이 검출됐다는 발표와 함께 두부시장에 찬서리가 내리면서 그동안 순수 우리콩만을 고집하면서 만든 "원당두부"가 때아닌 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양시 성사동에 소재한 원당농협두부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당두부"는 '유전자조작 콩' 파동직후부터 일반 소비자는 물론 백화점을 비롯한 물류센터 식품부의 주문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요즈음은 전 종업원들이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고 즐거운 비명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입에 성큼 다가선 "원당두부"는 지난 94년 원당지역 원당농협산하 농촌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소득증대 차원에서 관내 휴경농지에서 생산한 우리 콩을 전량 수매해 현재의 가공공장에서 전통비법을 가미해 정갈스럽게 만든 1백% 토종두부로 시작해 주부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으면서 농협소득원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원당농협은 관내 조합원들의 콩 재배면적만으로는 두부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되자 콩 주산지인 포천 영북농협을 비롯해 진도 조도농협, 해남 북일농협, 제주 대정농협 등 전국의 산지 농협에서 직거래로 콩을 구매하고 나서는 바람에 조합간의 협동체계도 이루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원당농협에 40㎏들이 콩 2천3백가마를 정부수매값보다 훨씬높게 판매한 제주 대정농협의 경우 금년도에는 더 많은 양의 수매가 기대되지만 콩 작황이 별로 좋지않아 「원당농협가공공장」측의 요구량을 체울지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원당두부"는 한모에 1천4백원으로 타 유명업체들의 두부값 4백∼5백원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순수 우리 햅콩만을 엄선해서 만드는 만큼 한번 맛을 본 소비자들은 꼭 찾게 된다는 공장 책임자의 설명에서 남다른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원당농협의 李택기조합장은 “두부수요가 현 추세되로 증가일로로 간다면 두부가공공장의 시설을 확충해 대량 공급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崔浩鎭기자·c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