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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백옥쌀 씨름단이 지난해 6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시도대항 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 백옥쌀 씨름단 제공

지도자 20년 성적보다 인품 강조
백암 출신 주민 고기 후원받기도
소속선수 절반 중학교 시절 지도
백두급 김재환 활약 꽃가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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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재 감독
"성적보다 인품이 먼저다." 용인 백옥쌀 씨름단(용인시체육회) 장덕재(46) 감독의 선수 지도 방침이다.

용인 백암 출신인 장 감독은 모교인 백암중학교 씨름부에서 20년간 선수들을 지도하며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48회의 우승을 거뒀다.

용인 백옥쌀 씨름단과는 지난 2014년 코치로 부임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고 감독은 부임 다음해인 2015년부터 맡고 있다.

용인 씨름과의 인연은 35년이나 됐다.

이런 오랜 인연으로 인해 용인 씨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장 감독이 꼽히기도 한다.

장덕재 감독은 "백암중에서 오랜 기간 후배 육성을 했던건 제가 백암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가장 잘 끌어내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보면 성적이 잘나오다보니 축산인들이 돼지고기를 후원해 주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명암중이 씨름 명문학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암중에서 선수들을 지도할때는 항상 수업을 다 마치고 운동을 하게 했고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와 꿈을 심어주며 힘든 훈련 과정을 이겨내도록 했다"며 "종종 이만기 선배 같은 천하장사를 꿈꾸는 선수들이 있는데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머리도 좋아야 운동을 잘할 수 있다고 지도했다"고 전했다.

백암중 못지 않게 백옥쌀 씨름단도 장 감독 부임 이후 전국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명실공히 전국 최강팀 중 한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 백옥쌀 씨름단은 지난 4월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학산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우형원이 역사급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7일 막을 내린 제18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는 용장급에서 윤민섭이 1위에 올랐으며 단체전도 3위에 오르는 성적을 냈다.

백옥쌀 씨름단 소속 선수 10명 중 5명은 장 감독이 중학교때 지도했던 선수고 다른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권진욱(수원시청), 이태영(창원시청), 이용광(부산갈매기) 등도 장 감독이 배출한 선수다.

장 감독은 "지역 씨름 꿈나무들이 초, 중, 고를 거쳐 실업팀까지 가서 돈도 많이 받고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행스럽게 용인시도 지역 출신 선수들을 가급적 선발해 선수 구성을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장사를 한 명도 배출 못 했는데, 용인 출신 장사를 많이 배출하는 게 목표"라며 지금 참가하고 있는 2017 보은단오장사씨름대회 백두급에서 김재환이 장사에 오를 수 있도록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