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3) 전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세 이하(U-20) 연령대 대회의 재미로 '예측 불가능성'을 꼽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기간 방한 중인 클린스만 감독은 27일(한국시간) FIFA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이 연령대에는 진정한 우승후보가 없다. 어떤 팀이든 상대를 꺾을 수 있다. 그래서 진짜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모두 볼 수 있어 재미있다"면서 "선수들이 초조해 해서 가엾기도 하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당시 서독의 우승을 이끌었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한국과 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 미국 대표팀 골키퍼로 출전한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들이 경기에 뛰면 행운을 빌게 된다"면서 "그런데 골키퍼라서 좀 어렵다. 스트라이커였으면 더 쉬웠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12살 때까지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아들이 갑자기 골키퍼로 전향한 사연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아들에게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 묻는 말에 "아니다"면서 "아들이 팀 스포츠를 즐기기 바랐을 뿐이다. 16살까지는 농구를 할지, 축구를 할지도 정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구 집안인 만큼, 자연스럽게 축구 얘기를 한다"면서 "중요한 순간 집중하라고 충고하는데, 골키퍼는 실수하지 않는가가 관건인 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들 조너선도 아버지가 공격수가 될 것을 권하지 않았는지 묻는 말에 "아니다. 아버지는 그냥 뒀다"면서 "강요하는 대신 내가 선택하도록 맡겨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