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농촌이 위기에 처해 있다. 겨우 논에 물을 대고는 있지만, 애타는 농부의 마음은 농사를 지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리라.
'농심(農心)'에는 농부는 물론, 농촌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만이 간직하고 있는 생활철학이 함축돼 있다. '농심'은 자연을 사랑하고 순응하는 마음으로 항상 너그럽고 씨를 뿌린 만큼 거두려는 소박한 마음이어서 과욕이나 허영 없이 분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농심'은 힘겨워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며 무서운 자연재난도 물리치는 용기와 인내심을 키워줘 열악한 농촌환경을 낙원으로 만들어 주곤 한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간 지속된 공업화 우선 정책으로 농촌 지역의 낙후된 사회·경제·교육·문화·환경과 청년층 인구의 공동화·고령화로 농촌을 등진 농민뿐만 아니라 힘겹게 농촌을 지키는 농민들 상당수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촌은 마음의 고향이고 민족의 뿌리다. 농촌이 병들면 나라와 민족도 병들기 마련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신음하는 우리 농촌을 살리는 방법은 정책적 지원이나 경제적 보조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 모두 '농심'이라는 단어를 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자 NH농협은행에서는 '농부의 마음(農心) 통장·적금'을 출시해 화제다. 이 상품은 잔액 일부가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강소농과 미래농업 경영체 육성사업 지원을 위해 공익기금으로 적립돼 농촌과 농업을 지키는 데 사용되며,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한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어 농가소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든 국민이 농업·농촌 도우미와 지킴이로 나서야 안팎으로 거대한 파고를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역경 극복의 첫걸음은 작은 실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빨리 대지를 흠뻑 적시는 단비가 내려 메마른 농민들 가슴이 촉촉해지고, 국민들 가슴에도 농심이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유근식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