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권 11일 만인 지난 21일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하자 유엔 안보리는 즉각 강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지만 대북 추가제재 합의엔 실패했다. 중국이 반대한 탓이다. '왜 대북 대화는 못 하느냐'며 류지에이(劉結一) 중국 유엔대사가 반기를 든 거다. 26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Taormina)의 G7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위협 대처에 의견이 일치했지만 만약 그 날 중국이 G8 또는 G9 멤버였다면 어땠을까. 대북 대처의견은 또 어긋났겠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강경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pretty smart kooky(꽤 똑똑한 녀석)라고 했지만 속어 kooky는 '괴팍한, 머리가 돈, 별난 사람의…' 그런 뜻이다.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그래서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2일 대북전문조직 부서인 'Korea mission center(한반도 담당 센터)'까지 신설했다.
그런데 왜, 왜 North Korea가 아닌 'Korea 담당'인가. 마이크 폰페오(Ponpeo) CIA 국장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그치지 않는 북한을 '심각한 위협'이라고 했고 CIA 고관 존 닉슨은 '24시간 북한을 감시, 1일 2회 트럼프 정권과 기타 정보기관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총성(국방부)은 또 지난 26일 '오는 3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실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지상 요격미사일 실험은 태평양 마셜제도 퀘제린 환초(環礁)에서 발사, 약 8천㎞ 떨어진 캘리포니아 주 반딘버그 공군기지에서 요격하는 거다. 북한의 ICBM에 대한 경고다.
한편 중국은 문재인 정권 출범이 달가워 안달이 났다. 27일 저녁 CCTV는 '남북이 따뜻해졌다(南北回暖)'고 했다. 그것도 북한이 먼저인 '朝韓'이 아닌 '南北'이라고 했고 '한국정부가 민간단체 대북접촉을 비준했다(韓政府批准 民間團體與朝接觸)'며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문대통령(文總統)이 지난 22일 경호(警衛)차량 대동도 없이 25인승 버스(25座的巴士)를 타고 부산 영도의 모친 강한옥(姜漢玉·90)여사를 방문했다는 등 찬사가 넘쳐났다. 그런 문총통이 다음달 방미,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대미(對美) 대중(對中)관계 각도가 어떻게 엇갈릴지 아닐지 자못 관심거리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