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관리소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 관광지내 (구)성병관리소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동두천시의 (구)성병관리소 부지활용 지역발전 방안이 소유자인 학교법인 신흥학원과 매각대금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해 관광지 흉물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양 기관의 견해차는 지난해 3월 신흥학원이 30억~40억원 정도 매각 금액을 예상했으나 시가 3차에 걸쳐 시행한 평균 감정가가 절반도 못 미쳐 토지거래 협의가 결렬됐기 때문이다.

신흥의 토지 매각협의 배경은 법인부지를 팔아 학원에 투자할 목적이었고, 시는 해당부지를 매입해 주한미군 공여구역 발전종합계획 지원사업에 반영이 목적이었다.

수용실 창문이 쇠창살로 돼 있어 '몽키하우스'로 불리기도 했던 (구)성병관리소는 지난 1972년 성병 감염 기지촌 여성들의 치료 관리를 위해 상봉암동 8 일원(6천766㎡) 부지에 2층 규모로 양주군이 신축했다.

이후 시설은 1981년 7월 동두천이 시 승격과 동시에 소유권을 넘겨받아 운영해 왔지만 신흥은 1991년 시를 상대로 건물철거 및 부지 인도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유권을 주장했고, 시는 1심 패소 후 1992년 서울고법에 항소했지만 기각돼 소유권을 상실했다.

그러나 소유권을 인정받은 신흥은 10여 년 동안 해당부지 활용 목적을 찾지 못한 채 지난 2013년 시에 매입을 요청했으나 금액차이로 지난해 3월 협의가 결렬됐었다. 이후 시는 지난해 말께 소요산권 관광개발을 계획하고 (구)성병관리소 부지 매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시는 소요·왕방·칠봉·해룡·마차산, 국사봉 등 6개산 종주로 및 소요산 공주봉 모노레일 설치 등의 조성사업을 하면서 매입할 (구)성병관리소 부지는 유스호스텔 및 복합 편의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소요산 관광개발 입장을 밝히자 신흥도 "법인 이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이라면 재협의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신흥이 토지 매각 재협의에 나선다면 토지를 재감정하는 등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장영미 시의장은 "소요산권 관광개발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시와 신흥학원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