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지난 17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이 4월 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시의회소식 지속보도 의정활동 독려 효과
인천 상수도역사 다룬 기사 흥미 이끌어
기획물 '경인대선 어젠다' 산만하고 어색


경인일보 인천본사 4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17일 오전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도성훈(동암중학교 교장), 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들은 이달 경인일보의 섬 관련 기사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윤미경 독자위원은 멸종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미역을 채취하려는 일부 어민 때문에 서식지를 빼앗긴 현실을 보도한 <"섬 미역 탐내는 불청객 막아주세요" 물범의 눈물>(19일 1면)을 좋은 기사로 꼽았다.

윤 위원은 "1면 기사답게 어민들이 차지한 물범 바위의 모습과 점박이물범이 차지한 물범 바위 두 사진을 배치해 독자들이 기사를 읽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기사를 공감 할 수 있게 편집했다"며 "정확한 사진 한 컷이 긴 글보다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좋은 지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사 내용에 어민들 입장에서의 설명도 있었지만, 점박이 물범의 터전까지 빼앗으며 어업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점박이물범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인천시가 나서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하운 독자위원장은 <인천시의회소식/서해5도 주민보호 팔 걷어붙였다>(19일 19면) 기사를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기사가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의 건의안 채택 소식을 인용해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섬 정주여건 개선, 중국어선 침범 등의 문제에 대한 정부 해결을 촉구하는 취지의 기사였는데, 이러한 기사는 의회의 성과를 공개하며 의원들의 활동을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 기사를 계기로 앞으로 시의회활동 기간에는 '시의회 소식'을 다양한 형식으로 자세하게 보도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또 알리는 데 지면을 할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성훈 독자위원은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는 초등학교 교실의 상황을 소개한 <일기장 덮고 '글쓰기 연필 놓는' 초등생>(26일 1면) 기사가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주의를 환기해 준 신선한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도 위원은 "소통과 협력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 표현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인 아이들 대상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이를 1면 톱기사로 배치한 것이 무척 신선해 보였다"며 "또 구체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일기에 대한 과거와 다른 인식, 사생활 침해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고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대안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 상수도의 역사를 소개한 <이슈&스토리, 인천 상수도의 역사>(28일 10·11면) 기사를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고 했다.

그는 "'근대화 문물과 함께 물꼬 튼 수돗물'이라는 제목으로, 인천 상수도의 역사와 가볼 만한 곳과 관련 인터뷰 등으로 자세하게 소개했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다.

독자위원들은 또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이후 한 달 만에 문을 연 영업 현장을 그린 <"살게 없네" 어시장 손님 빈손>(24일 23면) 기사는 "현장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장을 소개한 <글쓰고 나무깎고 자연속 나만의 작품>(24일 19면)기사 등도 "그 곳에 찾아가고자 하는 독자를 배려한 기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보도된 <경인대선 어젠다> 기획이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게재된 정치분야의 경우 지방 분권을 위한 개헌과 전문성 강화 등의 필요성 문제를 제기했는데, 지엽적인 사안에 대한 부분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산만해 보였다"고 했다. 또 "2편 '지역현안'의 경기·인천의 서로 다른 현안을 한 박스로 묶으려다 보니 어색했고, 또 수도권 규제 합리화의 경우 인천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인천은 마치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잘못된 인상을 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은 <뉴스분석/눈길 끄는 젊은층 정치 참여>(3일 1면) 기사를 문제 삼았다.

그는 "기사가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틀이 아닌 '청년'이라는 세대문제를 앞세운 젊은 층의 정치 참여가 눈길을 끌고 있다"고 했는데 기존 정당이 뭘 잘못했다는 것인지 지면만 봐서는 이해하기 힘들었고, 또 인터뷰처럼 이 정당이 실제 후보를 내지도 않았고, 대선 기간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며 "이런 기사가 반복된다면 독자들이 청년들의 일회성 외침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모 대선후보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이 인천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고 보도한 기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윤 위원은 "모 후보 아들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권 때문에 엉뚱하게 인천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며 "하지만 그 기사를 보도하면서 자연스레 근거가 불명확한 의혹이 다시 한 번 독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