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인구 밀집지 합정·비전동 등 일부 지역에 지난 28일, 29일 갑자기 수돗물이 평소보다 적게 나오거나 아예 안 나와 생활 불편 및 영업 지장이 초래돼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30일 합정·용이·비전동 주민과 상인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9시30분, 29일 오후 8시~12시 30분까지 수돗물이 매우 적게 나오거나 아예 단수됐다며 평택시의 늑장행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청소 및 샤워를 포기하는 등 생활 불편을 겪었으며 상인들은 아예 영업을 접는 일까지 생겨 시에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과 상인들은 사전예고도 없이 갑자기 수돗물이 적게 또는 아예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후진적인 수도 행정으로 시민들을 우습게 아는 권위주의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저수조 청소에 따른 물 사용량 증가와 이로 인한 비전 2배수지 수위저하 등이 원인"이라며 "주민들에게 문자로 급수 불량 상황을 알렸다"고 해명했다.

특히 시는 "급수 불량 상황에 대해 해당 부서 전 직원 비상근무는 물론 수자원공사에 용수공급 확대를 요청, 30일 현재 비전 2배수지 수위를 38.6%까지 회복해 급수 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전동 주민 서모(62)씨는 "급수불량 문자를 받지도 못했고 시가 수돗물 부족 현상을 대비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시의 수도 행정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