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南] 성남시 공직자 70% 이상이 2∼5년인 승진 소요기간을 최고 10년10개월까지 초과하는 등 인사적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특히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정원을 초과한 공직자 1백21명을 연차적으로 정리할 방침이어서 이같은 현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현재 근무중인 시본청 및 구·동 공직자수는 2천2백31명으로 이 가운데 73%인 1천6백4명이 공무원 승진 소요기간을 넘겼는데도 승진하지 못했다. 직급별로는 일반직의 경우 7급이 4백6명으로 가장 많고,8급 2백94명,9급 2백1명,6급 1백97명,5급 29명 순이다. 기능직은 모두 4백73명으로 9급이 2백28명,10급 1백51명,8급 59명,7급 31명 등이다.

승진소요 최저연수는 일반직이 3급(이사관)이상 3년 이상,4급(서기관)과 5급(사무관) 5년 이상,6급(주사)4년 이상,7급과 8급 3년 이상,9급 2년 이상이다.

특히 7년 이상 승진소요기간을 넘긴 공직자도 44명에 이르는 실정으로 인사적체에 따른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불만 증폭 등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수정구 복정동사무소 이모 주사보(7급)는 13년10개월전인 85년 8월8일 현직급으로 승진했으나 승진소요기간을 10년10개월이나 넘겼는데도 아직 승진하지 못했다. 상수도사업소 수도과 이모 지방기계주사는 14년1개월전인 85년 10월23일 주사로 승진한 뒤 현 직급에 머물러 승진소요기간을 10년 1개월 초과했다.

7년 이상 승진소요기간이 지난 공직자 대부분이 6급과 5급으로 상위직급으로 갈수록 인사적체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하위직급까지 파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특히 2001년까지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정원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져 공직자들은 승진보다는 구조조정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의 2000년 구조조정계획에 따르면 올해 71명을 감축해 정원이 2천2백31명이 됐으나 1백21명이 정원을 넘어서 추가감축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 한 관계자는 “정원초과 인원이 1백21명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아직 구체적 감원대상과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공직자들의 승진 적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洪正杓기자·jph@kyeongin.com
/文珉錫기자·m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