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실수 유망 선수 출전 무산
플라이급 국승준 선전 銀 1개뿐
협회관계자 아들 편파판정 논란
해결책·책임지는 자세도 없어


인천 복싱이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인천 복싱은 지난 30일 충남 일원에서 막을 내린 올해 소년체전에서 은메달 1개만을 따냈다. 국승준(동인천중)이 플라이급에서 선전하면서 유일하게 입상했다. 지난해 대회(금 1, 은 2, 동 1개) 보다 메달 수는 3개가 줄었다.

인천 복싱의 올해 대회에서의 고전은 이미 예견됐다.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이 유력했던 선수 2명이 인천시복싱협회(이하 협회)의 실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협회가 대회참가 신청 과정에서 두 선수의 체급을 바꿔 대한체육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다.(5월 3일자 14면 보도)

미들급(75㎏급)에 출전해야 하는 A군은 밴텀급(54㎏급)으로, 밴텀급의 B군은 미들급으로 신청이 완료됐으며, 지난 4월말 대진 추첨까지 끝나면서 두 선수의 출전은 끝내 무산됐다.

협회는 지난 3월에 열린 전국체육대회 인천 고교복싱 1차 선발전에서도 구설에 올랐다. 오는 10월에 열릴 제98회 전국체전 출전선수를 뽑기 위한 당시 선발전에서 협회 관계자의 아들이 출전한 경기에서 심판이 판정 때 열세였던 이 관계자 아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당시 협회는 "판정논란이 없도록 중앙심판 섭외 등 다각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해명만 했을 뿐 이미 벌어진 사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체급이 뒤바뀌면서 소년체전 출전이 불발된 학생 2명에 대한 위로와 해결책도 없었다.

연이어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협회 내에서 해결책은 물론 책임지려는 사람도 없다. 협회의 미숙한 행정 속에 피해는 어린 선수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

지역의 한 복싱인은 "올해 들어서 협회가 안 좋은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면서 "협회장이나 참모진들이 긴급 이사회를 열거나 해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협회가 스스로 해결책을 못 찾는다면 상위 기관인 인천시체육회가 협회에 강한 제재를 가해서 더는 손해 입는 선수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