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里]하천부지이자 개발제한구역인 구리시 토평동 한강둔치에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반입한 대량의 불량사토가 매립돼 있어 한강수질 오염등 자연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구리시가 불량사토 위에 거액의 예산을 들여 수만그루의 장미를 심는등 자연학습공원으로 조성하자 시의회가 장미고사 예상에 따른 예산낭비와 환경오염 등을 지적하며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토평동 한강둔치 7만여평에 자연학습장 등 자연생태공원을 만들기위해 8천2백여만원의 예산으로 공공근로자들을 투입, 장미 4만8천여 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장미가 심어져 있는 둔치를 1m 가량 파헤쳐 보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색깔이 시커먼 부식토사가 발견되는등 공사장의 하수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불량사토가 곳곳에 매립되어 있다.

이곳 하천부지는 상수원보호구역에 준하는 관리지역이자 개발제한구역으로 각종 행위제한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시가 이처럼 폐기물에 가까운 불량사토에 대규모 녹화사업을 벌이 것에 대해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흘러 나오는 침출수가 인접한 한강으로 곧바로 유입돼 한강물을 오염시키고 사토반입 트럭들이 드나들면서 하수구를 망가뜨려 놓는등 둔치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분개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사토매립 허가를 내 준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내부방침으로 인근 토평지구 아파트 공사장에 나온 흙을 성토해 자연학습공원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때 관계 공무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집중 추궁에 이어 매립업자가 트럭당 3천원씩 받고 성토했다고 주장하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진상조사를 벌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金奎植기자·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