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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성남시의원(바른정당)/성남시의회 제공

이기인 성남시의원(바른정당)이 제 229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성남시립국악단 내 성추행 사건 의혹을 재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1일 이 의원은 한 지역언론의 기사를 언급한 뒤, "피해자들이 성남시청 감사실에 진정서를 냈는데도 본 의원이 확인한 결과 이 진정에 대해 피해자의 증언보다 임원의 일방적 주장에 의존하며 의도적으로 사건을 방관하고 있는 데다 익명성을 담보하지 못한 어설픈 조사로 피해여성들의 신상이 해당 임원에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내부고발자, 갈등유발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성희롱 의혹 가해자인 해당 임원과 마주치며 국악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피해단원들의 진정서에는 누가 봐도 성희롱, 추행이라고 여길 만한 구체적 증언들이 적혀 있고, 해당 임원이 특정 평단원을 대상으로 회유하려는 정황이 담긴 통화녹취록이 있다고 하니 성남시가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추행 사건 의혹 조사에 나섰던 시 감사실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모두 만나봤지만 얘기가 서로 엇갈린데다 증거가 없었다"며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해 이 소송의 결과를 바탕으로 조치를 취하려고 했지만 지난 3월, 가해자가 소를 취하해 더 이상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사실은 "동일 사건은 아니지만, 시립국악원에서 추가적 민원사항이 접수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기인 의원이 밝히기 전까지 통화녹취록 존재는 들어보지 못했으나 존재한다고 하니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성남/장철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