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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인천보훈지청 보훈과
어느덧 2017년이 정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곳, 인천은 정유년을 맞이하며 '호국보훈의 도시, 인천'을 전국 최초로 선포하며 인천을 함축하는 무형의 재산으로 호국보훈을 지정한 바 있다.

인천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6·25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또 북한의 무력도발의 최접점 서해NLL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김구 선생이 두 차례 수감된 바 있는 형무소가 있는 곳으로, 김구 선생의 독립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덧붙여 인천시민의 쉼터, 수봉공원·자유공원·월미공원에는 현충탑과 같은 상징물 건립으로 '호국정신'과 그 공훈을 기리고 있다. 인천광역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인천시민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호국보훈의 도시, 인천이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매해 진행되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인천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함께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추념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학창시절 역사 과목을 통해 6·25전쟁으로 발생한 전사자가 몇 명이고 그로인한 경제적 피해가 얼마이며 당시 세계정세가 어떠했는지 배웠다.

그것은 학습을 위해 배웠기에 다소 거시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수치화된 객관적 지식으로 접근하면, 참전자 한 명 한 명의 희생에 마음 깊이 공감하지는 못하지 않나. 우리는 오늘을 사는 개인으로서 그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직면한 삶에 대해 환기해 보았으면 한다.

나라의 부름으로 전투 현장에 나선 군 장병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이름 모를 지구 반대편 낯선 땅에서 그들 나라의 적화통일을 막기 위하여 참전한 어느 외국인장병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포격으로 나무 한포기 없는 황폐한 어느 들판에 외따로 쓰러져있는 주검의 마지막 얼굴과 마음을 과연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이제 60여 년이 지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전쟁의 상흔들이 아물어가고 있지만, 그 후손들은 지금의 영광이 호국영령들의 희생에서 왔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에는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인천보훈지청은 현충일 추념식 외에도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호국보훈데이 나라사랑프로야구'나 '어린이 나라사랑 사생대회', '호국보훈영화제' 등이 그 예이다.

호국보훈의 도시, 인천에서 맞는 '호국보훈의 달'에 인천시민과 학생들이 호국보훈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고, 보훈 기념행사에 진실된 마음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박희정 인천보훈지청 보훈과